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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사고 인재(人災)로 밝혀져… 유독가스유출 언제부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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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사고 인재(人災)로 밝혀져… 유독가스유출 언제부터였나?

지난달 17일 벌어진 강릉 펜션사고 당시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7일 벌어진 강릉 펜션사고 당시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대성고등학교 학생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펜션사고가 인재(人災)로 밝혀졌다. 다만 유독가스유출이 언제부터 이뤄진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다.

강원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4일 펜션 운영자와 무등록 건설업자, 무자격 보일러 시공자와 완성검사를 부실하게 한 책임이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 영동지사 관계자 등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중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와 시공기술자 등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보일러 감식과 관련사 소환조사 등을 통해 보일러 연통이 어긋난 것이 부실시공과 안전감독 소홀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펜션 준공 후 보일러 설치 당시 시공자가 배기관과 배기구 사이 높이를 맞추는 과정에서 배기관 하단을 10cm 가량 절단하며 배기관의 체결홈이 잘려나갔다.

이후 이를 배기구에 집어넣는 과정에서 절단면이 보일러 배기구 내 오(O)링을 손상시켰다. 또 배기구와 배기관 이음 부분에 법으로 규정된 내열실리콘 마감처리를 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배기관 체결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보일러 가동 시 발생된 진동에 의해 연통이 점진 이탈돼 분리됐다고 수사본부는 설명했다.

다만 연통이 정확히 언제 이탈됐는지는 단정하지 못했다. 수사초기에는 이와 관련해 누군가 고의로 연통을 이탈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사고 열흘 전 머물렀던 투숙객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점, 주변 CCTV 분석에서 외부인 출입 흔적은 없었다는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한편 지난달 벌어진 사고로 투숙 중이던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치명상을 입었다. 현재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 중인 학생 2명 중 1명은 오는 5일 퇴원할 예정이며 다른 한명도 이르면 다음 주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에 의식불명으로 입원했던 학생 2명은 의식이 회복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