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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2019년 ‘신사업’ 원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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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2019년 ‘신사업’ 원년 삼는다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화학업계는 올해를 ‘신사업 원년’으로 삼고 신(新)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를 신성장 동력 확보의 한 해로 삼고 비정유부문 규모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LG화학은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10조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발표한 전망과 같은 맥락이다.

LG화학은 배터리공장 증설 등 비(非)정유부문을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LG화학 행보가 올해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을 보인다.

증권업계 역시 곧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전지사업부문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급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 변화가 LG화학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전지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9770억원, 788억원으로 각각 57.8%, 47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형전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하지만 자동차전지의 4분기 수익성은 외형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손익분기점(BEP)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LG화학의 올해 실적이 매출액 30조2564억원, 영업이익 2조4033억원을 각각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9.3%, 7.2% 증가한 것이다. 그는 “2019년 전지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조6295억원, 5150억원으로 2018년대비 각각 50.0%, 168%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유화학업체에서 전기차 배터리 및 소재 사업체로 변신 중인 SK이노베이션도 올해 신성장 동력 확보와 시장 점유율 증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문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비(非)중국산 배터리 시장에서 6위를 차지했다. 2017년에 비해 154.7%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인 SK이노베이션은 비중국산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17년 1.5%에서 지난해 2.1%로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광폭행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8일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9’에 업계 최초로 출사표를 던진 SK이노베이션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FCW, ESS(에너지저장장치),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등 첨단기술을 선보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CES가 열리는 동안 고객사와의 미팅에 적극 나서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KCC도 지난해 미국의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인수에 성공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KCC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실리콘과 쿼츠 업계에 첨단기술 소재 제품을 공급하는 모멘티브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리콘 사업에서 기초소재와 첨단소재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학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불확실해진 유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추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등 유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많아지고 정제마진도 하락해 이와 관련한 불안요소를 줄이는 게 시급한 과제”라면서 “당장의 실적이 아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