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이번 방문은 여러 가지 점에서 주목된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서울 답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다양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과는 4차 북중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사실 북한이 기댈 곳이라곤 중국 밖에 없다. 그래서 중국과 더 가까이 하려는 측면을 읽을 수 있다. 미국을 견제할 의도가 엿보인다고 하겠다.
김정은은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의향을 밝혔다. 미국도 미북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도 희망을 나타냈다. 청와대는 지난 3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친서를 전달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으로 나아가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각료회의 발언에서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친서를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한 뒤 “우리는 아마도 또 하나의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확인했다. 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친서는 지난 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에 친서를 전달하기 앞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반도 정세가 정초부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구상하면서 정의용 안보실장을 비롯한 외교안보라인은 그대로 둔 것과 무관치 않다. 김정은의 경우 이번 중국 방문처럼 그가 나타나야 확실히 알 수 있다. 북미정상회담이나 서울답방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어느 나라보다 불확실성이 많다.
중국도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김정은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최고의 환대를 하고 있는 게 그것이다. 북한 역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중국 측과 의견을 나눠왔다. 또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도 북한 뿐만 아니라 미국과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야 한다. 미국과 함께 갈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그렇다. 외교는 철저히 실리위주로 전개된다. 외교안보팀의 분발을 당부한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