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세 분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꼭 성공한 참모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1기 비서진에 대한 평가는 갈리고 있다. 무난했다는 평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나는 후자 편이다. 임 실장이 나름 열심히 했겠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무엇보다 경제가 어렵고, 국민통합도 안 됐다.
내가 최고로 꼽는 리더십이 있다. 바로 경청의 리더십이다. 나는 듣는 데서 해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듣기 좋은 말만 들으면 안 된다. 싫은 말도 들어야 한다. 골고루 들어야만 해법을 도출할 수 있다. 비서실장이나 정무 · 국민소통 수석은 특히 많이 들어야 한다.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를 다 들을 수는 없다. 부족한 부분은 이들 참모들이 채워 주어야 한다.
노 비서실장과 강 정무수석은 원조 친문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다. 둘다 3선 의원 출신이다. 의정 경험도 많기 때문에 잘 할 것으로 본다. 야당과의 소통이 주목된다고 하겠다. 정치란 그렇다. 야당의 도움 없이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앞으로 나갈 수도 없다.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
윤 국민소통수석은 다소 의외의 인선이다. 처음에는 김의겸 대변인이 승진하거나 민주당 비례대표 김성수 의원 등이 거론됐다. 국민소통수석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문재인 정부와 언론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 언론과 정권은 서로 견제해야 건강해진다. 언론도 비판기능을 상실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정부를 비난하는 것도 옳지 않다.
오는 10일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정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올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경제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남북관계도 장담할 수는 없다. 여러 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혼신의 힘을 기울일 수 있도록 보좌해야 한다.
2기 비서진은 1기보다 안정감은 더 있어 보인다. 참모 간에 손발이 척척 맞아야 한다. 오로지 국정만 생각해라.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