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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기예금 뭉칫돈 몰린다…금리인상+건전성 규제강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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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기예금 뭉칫돈 몰린다…금리인상+건전성 규제강화 영향

정기예금금리 지난해 11월 기준 연 2.15%로 3년 10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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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지난해 은행권 정기예금이 8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1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쌓인 정기예금 계좌도 크게 증가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68조4000억원으로 1년새 72조2000억원으로 뛰었다.
이는 2010년 95조7000억원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증가폭은 2016년엔 19조4000억원, 2017년엔 28조8000억원 그쳤다.

한은이 통화정책방향을 틀며 2017년 11월 말 기준금리 인상이 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특별판매을 내놓으며 금리도 상승했다.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는 지난해 11월 기준 연 2.15%이다.

이는 지난 2015년 1월(연 2.18%) 이래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리가 오르며 10억원을 초과하는 거액 정기예금 계좌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6월말 10억원이 넘는 정기예금 계좌는 4만1000개로 1년 전(3만8000개)보다 3000개(7.9%)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분기(4만3천개) 이래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도 예금유치에 한몫했다.

금융당국은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Liquidity Coverage Ratio)을 높이고 있다. LCR가 높으면 위기 상황이 벌어져도 바로 현금화할 자산이 많아 은행의 생존력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이같은 규제강화로 LCR 최저한도가 90%에서 지난해 95%로 높아졌고 올해는 100%가 됐다.

또 내년부터는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 기준도 예대율을 100% 이하로 바뀌며 예금을 더 확보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예금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