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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미래차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력계열사를 앞세워 세계 최대 규모 IT 전시회 '국제소비자가전쇼(CES)' 에서 각종 미래차 기술을 선보이는가 하면 계열사 전반에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 문화'를 도입해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CES 2019’에서 SK그룹은 미래자동차와 관련한 각종 부품·소재와 첨단기술을 선보였다.
SK가 이 자리에서 선보인 각 계열사 모빌리티(자동차) 관련 기술은 미래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의 D램,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제작된 SK텔레콤의 HD맵(고정밀 지도)는 미래차 핵심 첨단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과 관련이 깊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차 상용화의 핵심 기술이다. 이와 함께 선보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FCW 역시 미래차와 관련한 기술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SK가 이번 CES를 통해 미래차 하드웨어 부문 기술력을 제대로 입증했다고 평가한다. 완성차 업체에서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핵심 기술을 갖췄다는 얘기다.
SK케미칼이 지난해 선보인 압축성형용 급속경화 프리프레그(PCM, Prepreg Compression Molding) 역시 미래차 기술에서 중요하게 꼽히는 차체 경량화를 실현시킬 수 있는 첨단소재기술이다.
SK의 이번 행보는 그룹이 그동안 차근차근 진행해온 신(新)성장동력 확보의 결과물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꼽아 각 계열사는 이에 대한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
특히 올해부터 전사적으로 도입하는 SK의 애자일(Agile) 방식 조직 개편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SK는 올해부터 애자일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직급과 직책 중심의 수직구조 조직체계에서 벗어나 조직을 프로젝트 단위로 운영하기로 했다.
SK의 애자일 조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BM) 혁신본부’다.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은 기존 전략본부를 BM혁신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BM혁신본부는 배터리 사업과 소재사업 분야에서 올바른 사업 방향을 잡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애자일 조직으로 개편하는 것은 효과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계열사 간 교류 폭이 넓어지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밝혔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