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대기질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시민들도 피부로 느낄 정도다. 서울과 경기도, 인천, 충북 각 지방자치단체는 잇달아 초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했다. 서울과 경기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 농도가 2시간 이상 75㎍/㎥ 이상일 때, 경보는 2시간 이상 150㎍/㎥ 이상일 때 내려진다.
미세먼지로 시야가 가려졌다. 이 때문에 항공기 운항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저시정 경보가 내려지면서 오전 9시45분쯤 일본 간사이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착륙 예정이던 항공편 1대가 김해공항으로 회항했다. 저시정 경보는 12시10분쯤 해제됐다. 그러나 심각한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에도 차량2부제는 지켜지지 않았다. 시민들이 대부분 차를 끌고 나왔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각 지방자치단체도 바빠졌다. 환경부는 15일에도 수도권을 포함한 10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수도권에서는 2017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충남은 5일, 충북은 3일, 전북은 4일 연속이다. 특히 서해안 지역이 좋지 않다.
미세먼지는 건강에도 나쁘다.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우선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온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다. 또 대부분 호흡기질환을 많이 유발하지만 크기가 매우 작은 초미세먼지의 경우 폐포를 통과해서 혈관으로 들어와 뇌, 심장, 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고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미세먼지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정부 대책도 뾰족이 없다. 안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가장 크다. 베이징 하늘도 컴컴했다. 사흘 후면 한국으로 넘어온다. 환경 재앙은 당사국끼리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 정도라면 재앙 수준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낫다. 그래도 한중일 3국이 공동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