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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부품 업계 ‘휘파람’ 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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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부품 업계 ‘휘파람’ 부는 이유는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3만대 넘어...기술보유 중소기업·소형 전기차 업체 매출 증가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
기아자동차 니로 EV.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 니로 EV. 사진=기아차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부품 등 관련 업계도 성장세를 맞이하고 있다.
15일 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3만대를 넘어섰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이 1만1193대가 팔려 1위를 기록했으며 2위가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5606대, 3위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 4722대, 4위 기아차 ‘니로EV’ 3433대, 5위 기아차 ‘쏘울EV’ 1746대 등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초소형전기차 판매량도 늘었다. 르노삼성이 생산한 ‘트위지(Twizy)’는 지난해 1498대가 팔렸다. 쎄미시스코 ‘D2’는 230대, 대창모터스 ‘다니고(DANIGO)’는 220대가 팔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소형전기차는 총 2000여대가 팔렸다. 지난해 트위지 1개 차종으로 800대 수준이던 것과 비교해 약 2.5배 늘어난 수치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와 관련 중소기업들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와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신규 수주 금액은 약 110조원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주력3사가 성장하면서 관련 중견·중소기업들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배터리용 동박기술 세계1위 업체 KCFT는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까지 1000억원대를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구리를 원재료로 하는 동박은 기판이나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소재다.

이차전지용 전지박 일렉포일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는 1584억원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공장이 이달 말 가동을 시작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 업계 1위 중국업체 CATL을 비롯 국내기업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과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최근 일진머티리얼즈는 8000억원 규모 이차전지용 일렉포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400만대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판매량으로 추산되는 337만대와 비교했을 때 18.7% 증가한 수치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그동안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형성됐던 전기차 시장도 내연기관 차량만큼 가격을 내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며 "이에 따라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