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15일 저녁 종합뉴스에서 손 의원의 조카와 측근들이 2017년 3월부터 2018년 9월까지 1년 반 동안 전남 목포 한 구역에 밀집한 9채의 건물들을 사들였고, 이 일대가 작년 8월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건물값이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이 일대가 문화재로 지정되던 작년 8월, 손 의원은 문화재청을 담당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였다. 문화재 지정과 관련된 정보를 마음만 먹으면 미리 알 수 있는 자리다.
손 의원은 당장 반발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이날 보도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SBS.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습니다. 악성프레임의 모함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포를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결국"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손혜원. 민주당 안에서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걸핏하면 사고를 친다. 오죽하면 당 지도부가 가만히 있으라고 말을 할까. 얼마 전 신재민 전 사무관 사건에서도 막말을 했다가 페이스북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언행은 한 두 번이 아니기에 이번 목포 문화재 등록 사건도 동정을 사지 못할 것 같다.
손혜원은 “의원직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투기 목적으로 산 게 아니다”라면서 “강남에 집 한 채 가져본 적 없고, 돈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점 우러러 부끄러운 게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연 그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목포에 갔다가 일제 강점기 집들을 보고 너무 반해서 사기 시작했다. 목포에 박물관을 세워 운영할 계획으로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도 손혜원이 거짓으로 둘러댄다고 본다. 그의 말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서다. 한 두 채라면 모르겠다. 9채는 투기로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우선 매입 시점이 그렇다. 누가 보더라도 투기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 격이다. 손혜원은 진실을 말해야 한다. 그에게 부메랑이 다가오고 있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