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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불과 2㎞’ 3기 신도시 광역교통망 가속화…건설사·주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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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불과 2㎞’ 3기 신도시 광역교통망 가속화…건설사·주민 ‘기대감’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4곳 ‘서울 접근성’ 강화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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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박상후 기자] 지난해 12월 19일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 계획과 함께 교통대책안이 발표된 지 한 달만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신안산선 등 수도권 광역 교통망의 큰 뼈대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교통망 개선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신도시 지역민들과 건설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기 신도시 조성지역인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과천 등 4곳은 이전의 1, 2기 신도시들보다 서울과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4곳 모두 서울 경계에서 약 2㎞ 거리에 위치해 화성 동탄 등 2기 신도시가 서울 경계와 약 10㎞ 떨어져 있는 것과는 사뭇 대비되는 좋은 입지를 자랑한다.

이같은 3기 신도시의 유리한 서울 접근성은 이전 신도시 개발이 정책 의도와 달리 집값 정체와 미분양 양산 등을 초래했던 경험을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이번만큼은 조성 초기 단계부터 광역교통망을 동시에 개발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3기 신도시와 일대 분양 단지에 교통개발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남양주는 총 5조 6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GTX-B(인천 송도~남양주) 노선사업을 가속화하는 한편, 진접선 풍양역-왕숙 신도시-별내선 다산역 구간에 간선급행버스체계인 S-BRT(Super-Bus Rapid Transit)로 구축해 GTX-B노선과 연결할 계획이다. 이밖에 경의중앙선역 신설, 왕숙천변로 신설, 383번 지방도·86번 국지도 확장, 수석대교 신설 등 신도시 조성에 맞춰 지역의 교통 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 계양구도 인천 지하철 1호선 박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약 8㎞ 구간을 잇는 S-BRT를 신설해 서울 여의도까지 약 25분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국도 39호선 확장·연계도로의 신설, 인천공항고속도로IC 및 드림로 연계도로 신설, 계양IC~박촌교삼거리 구간의 경명대로 확장도 서두르고 있다.

과천시는 GTX-C노선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과천~금정 사이의 구간을 포함해 양주에서 수원까지 이어지는 GTX-C 노선으로 과천에서 서울 강남(삼성역)은 물론 청량리 등 강북지역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과천~우면산 간 2.7㎞ 도로 지하화, 과천대로~헌릉로 연결도로 신설이 완료되면 서울 강남고속터미널까지 약 15분, 양재까지 10분 가량 이동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교산지구 일대에 신도시가 조성되는 하남시의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광역교통망 호재는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사업이다.

약 10㎞ 구간에 이르는 3호선 연장노선으로 완공되면 하남에서 수서역까지 20분, 잠실역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밖에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의 감일~상사창IC 5㎞ 구간이 우선적으로 시공될 예정이며, 하남IC의 개선, 상사창IC 신설도 추가로 진행된다. 교산 신도시에서 하남시청 사이에는 수소버스 BRT 운행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교통 호재로 하남은 서울과 접근시간이 평균 15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A 씨는 "신도시 조성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환경"이라며 "인천 계양을 포함한 3기 신도시들은 광역교통망이 함께 갖춰져 지역과 인근 부동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기 신도시뿐 아니라 2기 신도시 지역인 김포와 파주는 서울 접근성 개선에 따라 지역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바뀐 대표적인 사례다.

김포는 지난 2014년 상반기부터 미분양 아파트 3856가구를 안고 있었으나, 김포공항과 한강신도시(양촌역)을 잇는 김포도시철도의 개발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오는 7월께 개통이 예상됨에 따라 그만큼 서울 접근성 혜택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파주 역시 쌓였던 미분양 물량이 GTX-A(파주~화성 동탄) 노선 사업에 이어 일산 대화역에서 운정신도시까지 이어지는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사업까지 추가 확정됨에 따라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에 사는 김모 씨(56)는 “최근 아파트값을 결정 짓는 요인 중 핵심은 서울 접근성”이라며 “오는 7월 김포도시철도가 정상적으로 개통됨에 따라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집값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