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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북한 미사일, 핵선제공격 위협 수단이자 분쟁시 핵무기 사용할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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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북한 미사일, 핵선제공격 위협 수단이자 분쟁시 핵무기 사용할 수단”

'미사일 방어 검토보고서’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미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여전히 미국과 동맹국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미국이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륙간탄도탄 화성-15형. 사진=뉴시스
북한의 대륙간탄도탄 화성-15형. 사진=뉴시스

미 국방부가 17일 공개한 ‘미사일 방어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이 계속해서 심상치 않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명시했다. 북한은 미국 본토를 핵으로 무장한 탄도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을 공격적으로 키우면서 미국과 동맹들을 향해 노골적인 핵 미사일 위협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10여 년 동안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상당한 재원을 투입했고, 미 본토에 대한 미사일 위협을 현실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광범위한 핵과 미사일 실험을 감행했다고 평가했다.그 결과 북한이 실제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은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도 이날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문제를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꼽았다. 섀너헌 대행은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새로운 길을 마련하고 있지만, 북한의 미사일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미사일 종류와 발사 시스템이 2015년 이후 다양해졌다는 점 또한 대응해야 할 요소로 지적했다.

VOA에 따르면,보고서는 북한의 이런 광범위한 공격 미사일 시스템은 괌을 비롯한 해외주둔 미군기지, 태평양 일대 동맹국 등 미국 영토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 미사일들은 북한이 핵 선제 공격을 위협할 때 사용한 수단이자, 아시아에서 분쟁이 발발했을 시 핵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보고서는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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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전세계 미사일 현황을 표기한 항목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에 ‘대포동 2호’와 ‘화성 13, 14, 15형’을 보유했다고 명시했으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급에는 ‘북극성’ 미사일을 채워 넣었다.

노동 미사일 개량형과 스커드 미사일 개량형, 화성 10과 12형, 북극성 2형이 준중거리와 중거리탄도미사일(MRBM/IRBM)급으로 소개됐고, 단거리탄도미사일(CR/SRBM)급에는 스커드 B, C와 더불어 개량형 스커드 등이 들어갔다.

보고서에 명시된 북한의 미사일 종류는 총 14종으로 25종을 보유한 러시아와 15종을 보유한 중국 다음으로 많았다. 북한에 이어 이란과 후티 반군, 예멘과 시리아 등의 순이었다.

북한 미사일에 대한 미국의 방어 전략도 보고서에 명시됐다. 북한과 이란과 같은 불량 국가의 ICBM 위협 등에 대응해 지상기반 미사일 요격 시스템(GMD)이 고안됐지만, 미 본토를 향해 감행되는 어떤 탄도미사일도 방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GMD 시스템은 지상배치 요격미사일(GBI)을 이용해 중간 단계에서 적의 장거리탄도미사일과 충돌해 요격한다. GBI 미사일은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에 40기가 배치됐으며,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공군기지에 4기가 운용 중이다.

이어 미국 국방부는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방어 능력을 확장하고 현대화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긴급 자금 40억 달러를 포함한 153억 달러의 미사일 방어 예산을 의회로부터 승인 받은 사례를 소개했다.

또 국방부 차원에서도 미 본토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적극적인 방어 강화를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새로운 지상 레이더 구축을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와이 이지스 어쇼어 미사일 방어 시험센터를 일시적이나 영구적으로 운용해 북한의 미사일 역량으로부터 하와이에 대한 방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다른 나라들과 미사일 기술을 주고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기관들이 북한과 이란 등 다른 나라들의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도왔다며, 북한이 사용 중인 바퀴가 달린 ICBM용 이동식발사대가 2011년 중국을 통해 유입됐다는 점을 사례로 제시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