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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값 10주연속 마이너스, 5년만에 '최장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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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값 10주연속 마이너스, 5년만에 '최장하락세'

1월 3주 0.06%↓, 전세값도 -0.10% "수도권 신규 아파트 공급증가 후폭풍"

수도권 매매, 전세 주간가격 변동률(단위 %)  자료제공=부동산 114이미지 확대보기
수도권 매매, 전세 주간가격 변동률(단위 %) 자료제공=부동산 114
[글로벌이코노믹 오은서 기자] 수도권의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최근 10주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10주 연속 하락은 지난 2014년 3월 마지막 주부터 6월 둘째 주까지 12주 연속 하락 기록 이후 최장기에 해당한다.

​20일 부동산 전문 포털서비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과 경기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서울 아파트 값이 지난 11월 셋째 주부터 10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부의 9.13 조치 등 고강도 부동산대책과 공시가격 현실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1월 3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양천과 강남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0.06% 하락했다고 부동산 114는 밝혔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도 0.19% 떨어졌다.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0.01%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전세 가격 역시 서울 -0.10%를 비롯해 신도시 -0.12%, 경기·인천 -0.11% 나란히 떨어졌고, 하락폭도 지난주 대비 커졌다. 서울 동남권과 경기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살펴보면 서울은 ▲양천 -0.26% ▲강남 -0.22% ▲성북 -0.13% ▲강동 -0.09% ▲동작 -0.04% ▲금천 -0.03% ▲노원 -0.03% 순으로 하락했다. 양천은 목동신시가지 7단지가 2500만~5000만원 하락했고, 재건축 추진을 준비중인 목동 일대 아파트들은 안전진단 강화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남은 대치동 은마가 1000만-5000만원 떨어졌다. 급매물이 출시되고 있지만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가 500만-1000만원 내렸고, 강동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1500만-25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반면에 ▲종로 0.08% ▲은평 0.04% ▲용산 0.02% ▲구로 0.02%는 저가매물 위주로 간간이 거래되며 소폭 상승했다. 종로는 저가매물이 소진되며 창신동 두산이 500만원 상승했고, 은평은 진관동 은평뉴타운 우물골위브5단지가 1000만원 상승하는 등 은평뉴타운 내 아파트 위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단위 %)  자료=부동산114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단위 %) 자료=부동산114

신도시의 경우, ▲분당 -0.07% ▲평촌 -0.01% ▲김포한강 -0.01% 등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현대가 500만~1000만원, 탑경남이 1000만원, 탑벽산이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정자동 정든동아는 500만원, 금곡동 청솔주공9단지가 750만~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가격조정 없이 버티던 매도자들이 서서히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층 움직임은 크지 않다. 평촌은 평촌동 초원성원이 500만~1000만원 가량, 호계동 샘대우한양도 500만원 하향조정됐다.

경기·인천은 ▲파주 -0.18% ▲군포 -0.12% ▲광명 -0.10% ▲안양 -0.10% ▲평택 -0.07% ▲과천 -0.06% ▲안산 -0.06% ▲화성 -0.02% ▲인천 -0.01% 등 대부분 하락 행진으로 이어졌다. 파주는 저렴한 급매물만 거래되며 탄현동유승앙브와즈1,2단지가 500만원, 아동동 팜스프링이 1000만원 낙폭을 나타냈다.

군포는 금정동 쌍용스윗닷홈이 2000만~3500만원, 산본동 삼성이 1000만원 떨어졌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개통 호재로 상승세를 보였던 가격이 매수세가 줄면서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광명은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가 1000만~2500만원, 하안동 하안주공1단지가 250만~1500만원 하락했다.

안양은 안양동 뉴골든 250만~750만원, 관양동 인덕원삼성이 500만원, 평촌더샵센트럴시티가 2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수원(0.03%)과 부천(0.02%)은 미약하나마 올랐다. 수원은 호매실지구 일대 아파트가 신분당선 호매실역 개통의 기대감으로, 부천은 심곡동 일대 아파트 매물량 감소로 나란히 소폭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을 살펴보면 ▲종로 -0.50% ▲성북 -0.42% ▲광진 -0.24% ▲서초 -0.22% ▲관악 -0.17% ▲동작 -0.17% ▲강동 -0.10% ▲동대문 -0.10% ▲송파 -0.10% ▲영등포 -0.09% 등 대부분의 자치구가 하락세였다. 종로는 평동 경희궁자이3단지가 1500만~4000만원 떨어졌다. 비수기 탓에 전세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성북은 길음동 일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뒷걸음질했다.길음동 길음뉴타운6단지가 1000만~2500만원, 동부센트레빌이 1000만원 가량의 낙폭대를 기록했다.

광진은 자양동 우성1차~3차가 500만~2500만원, 서초는 잠원동 두산위브가 1000만~1500만원 나란히 하향조정됐다. 급매물만 거래되고 전체적으로 전세매물에 여유를 보이면서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다고 부동산 114는 설명했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단위 %)  자료=부동산 114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주요지역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단위 %) 자료=부동산 114

신도시의 아파트 전세값 변동은 ▲일산 -0.24% ▲위례 -0.22% ▲분당 -0.20% ▲광교 -0.14% ▲산본 -0.09% 순으로 하락했다. 일산은 일산동 후곡18단지현대가 1000만원, 후곡16단지 동아코오롱이 500만원, 마두동 강촌7단지 선경코오롱이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고양과 파주 일대 신축 아파트 전세물량 증가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분당은 분당동 샛별우방이 1000만~1500만원, 샛별라이프은 500만~1000만원, 야탑동 장미동부가 1000만원 가량 동반하락했다. 전세물량이 쌓이면서 조금씩 하향 조정된 결과이다. 광교는 원천동 광교 호반베르디움이 500만원, 광교더샵이 500만원 떨어졌다. 저가 급매 위주로만 거래되면서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경기·인천은 ▲광명 -0.41% ▲의정부 -0.22% ▲구리 -0.22% ▲안성 -0.21% ▲용인 -0.19% ▲오산 -0.18% ▲수원 -0.18% 등 하락 양상을 나타냈다. 광명은 광명동 광명해모로이연이 500만~1000만원, 소하동 휴먼시아 3,5단지가 500만~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목감동과 금호동 일대 새 아파트 입주 여파로 전셋값 하락폭이 컸다.

구리는 인창동 삼환이 2000만원, 교문동 구리한양과 구리우성이 500만원 하락했다. 대형면적 위주로 매물이 늘고 있다. 의정부는 호원동 현대IPARK가 500만~1000만원, 신도7차가 1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이같은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및 전세 가격의 하락 행진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 흐름이 지속된 결과로 업계는 풀이한다.

수원 팔달구, 용인 기흥·수지구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하면서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총력을 다하고 있고, 여기에 공시가격 현실화가 예고되면서 시장에선 보유세 부담에 따른 다주택자의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을 사려는 수요층도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거나 급매물 출시를 노리며 관망하고 있어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은서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