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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법원, 스파이 혐의로 구속 중인 미국인 폴 윌런 보석신청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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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법원, 스파이 혐의로 구속 중인 미국인 폴 윌런 보석신청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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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러시아에서 스파이행위를 했다고 해서 체포·기소된 전 미 해병대원 폴 윌런 피고(48·사진)에 대해 모스크바 법원은 22일(현지시간) 변호인 측의 보석신청을 기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윌런은 지난해 12월28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구속되었으며, FSB는 당시 ‘스파이 행위를 하던 중’에 윌런을 체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란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은 윌런은 러시아 관례에 따라 법정에 설치된 유리벽에 들어가 심리를 받았다. 이날 심리 대부분은 취재진과 영사관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심리 후 윌런의 변호사 블라디미르 제레벤코프는 보석을 불허한 법원결정에 불복할 방침이며, 윌런은 국가기밀이 담긴 USB 드라이브를 받았으나 내용이 국가기밀인 줄도 모르고 러시아 문화에 관한 정보로 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윌런에게 USB를 건네준 인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윌런 피고가 외국에서 체포된 러시아 공작원과 교환하기 위해서 체포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윌런의 구속은 총기소유 권리옹호 활동가인 러시아인 마리아 부티나 피고(29)가 미국에서 체포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부티나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미국 공화당과의 관계 구축을 시도해 불법 외국 공작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유죄를 인정받았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외교게임에서 사람을 체스의 말처럼 부려먹지 않겠다며 윌런과 미국에서 체포된 러시아인을 맞교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판이 시작되면 적어도 반년은 계속될 것이며 공판 중 교환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