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와 파나소닉은 각각 51%, 49%의 지분을 가진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이번 주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이 미국에서 테슬라와 합작 운영하는 공장을 제외한 일본과 중국에서 운영 중인 5개 공장은 소속이 합작사로 바뀐다.
두 회사의 합작설은 2017년 말 제휴 선언 이후 꾸준히 제기됐다. 당시 도요타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량 비율을 전체 생산량 절반인 55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파나소닉의 ‘제1 파트너’였던 테슬라의 실적부진이 이번 합작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테슬라는 최근 직원 7%를 감원하는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테슬라) 앞에 놓인 길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팩트와 수치로 이해해줬으면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 3억1200만달러(약 350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2003년 창업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흑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기차를 총 24만5000여대를 생산해 목표치였던 ‘연간 50만대 생산’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
실적 부진과는 별개로 당장 막아야 할 부채 부담도 만만치 않다. 테슬라는 오는 3월 1일 9억2000만달러(약 1조402억원)의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 회사채는 만기일에 회사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 형태로 발행됐다. 전환 가격은 주당 359.87달러로 현시점 주가 298.92달러(23일 기준)보다 17% 가량 높다. 만기일에 주식 전환이 되지 않으면 테슬라는 이 돈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독보적 위치에 있지만 향후 상용화 시대가 되면 상황은 다를 것”이라며 “파나소닉 입장에서 판로가 많지 않은 현재 상황이 향후 큰 부담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