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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야당, 의회권한 강화 ‘합의 없는 EU이탈' 저지 수정안 제시 가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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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야당, 의회권한 강화 ‘합의 없는 EU이탈' 저지 수정안 제시 가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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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영국이 조건 등을 합의하지 못한 채 유럽연합(EU)을 이탈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야당의원들이 제출한 수정합의안에 대해 민주당 유력의원들이 23일(현지시간) 당 차원에서 지지의사를 밝혔다. 여당 보수당의 일부의원들도 이미 지지를 표명하고 있어 가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정안은 노동당의 쿠퍼 의원이 제출한 것으로 기존의 룰을 뒤집고, 정부에 우선처리 권한이 있는 브렉시트(EU이탈) 문제를 의회관할로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메이 내각이 2월26일까지 의회에서 이탈안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의회에 EU에 이탈연장을 요청할지에 관한 결정권이 주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당의 2인자인 존 맥도넬 의원은 영국 BBC에 대해 이 수정안은 타당하며 노동당이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했다. 보수당에서도 최소 9명이 공식지지를 표명하고 있어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 의회가 이탈 프로세스에 있어서의 권한을 확대할 수 있으면 ‘합의 없는 이탈’은 피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반영했다.

한편 EU측의 교섭을 담당하는 바르니에 수석교섭관은 23일 ‘합의 없는 이탈’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는 ‘합의 없는 이탈’이 없기를 지금도 바라고 있지만, 현재는 이에 대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또 다른 선택사항은 메이 총리가 EU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고, 보수당내 저항세력과 북아일랜드 지역정당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다.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국경의 엄격한 관리를 막기 위한 백스톱(안전책)에 대해 EU로부터 양보를 받아내면 이것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보수당 제이컵 리스모그 의원은 수용 가능한 수정합의안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그런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나와 같은 의원은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는 29일 메이 총리의 대체안과 다른 의원들이 발의한 수정안을 표결 처리할 전망이어서 사태 타개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