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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한 나라 두 대통령' 체제 돌입…일촉즉발 극도의 혼란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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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한 나라 두 대통령' 체제 돌입…일촉즉발 극도의 혼란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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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남미 베네수엘라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회의 후안 과이도 의장(35·사진)이 23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반미 좌파의 마두로 대통령(56)을 대신해 스스로 잠정 대통령에 취임한다고 선서했다. 미국을 포함한 10개국 이상이 잠정 대통령을 승인한다고 발표하는 한편, 마두로는 미국과의 국교단절을 표명했다. 지난해 대선 때 주요야당 후보의 출마가 금지되는 등 비리가 있었다며 미국 등은 마두로의 2기 취임을 불허하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미국의 경제 및 외교의 힘을 최대한 이용한다고 강조하고, 마두로를 추방하기 위해 경제제재와 외교압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기자단의 군사행동도 수반하는가라는 질문에 “모든 선택사항은 테이블 위에 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과이도를 승인한 것은 미국 이외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캐나다도 승인할 예정이다.

잠정 대통령을 선언한 과이도는 1월5일 국회의장에 취임했다. 미국 등 19개국과 협조해 대통령선거 재실시를 요구해 왔다. 23일은 베네수엘라에서 1958년 군사정권이 붕괴된 기념일로 야당연합이 전 국토에서 반정부 데모를 호소했다.

한편 마두로는 대통령궁에서 연설하며 “개입은 지겹다”고 말하면서 미국이나 야당이 주도해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의 단교를 발표한 뒤 쿠데타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군에게 단합을 호소했다. 좌파 정권의 멕시코나 볼리비아는 마두로를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