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의료간호시설에서 10년 이상 식물인간 상태에 있는 20대 여성 환자가 출산한 사건과 관련 경찰은 23일(현지시간) 이 여성의 간호를 담당했던 36세 간호조무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의하면 법원의 명령으로 서덜랜드 용의자에게서 채취한 DNA 샘플의 감정을 실시한 결과 여성으로부터 태어난 아이의 DNA와 일치하자 22일에 동 용의자를 체포했다.
법원은 서덜랜드 용의자에 대해서 5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의 보석금을 설정하고 다음 번 출정 기일을 30일로 정했다. 현재 그는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구금돼 있다. 서덜랜드 용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경찰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여성은 현재 29세로 2002년 이 시설에 입원할 당시부터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는 식물인간 상태였는데도 지난해 12월 출산했다.
서덜랜드 용의자는 2011년부터 이 시설에 근무하고 있었다. 경찰은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이나 피해자 여성이 용의자에게 반복적으로 폭행당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태어난 아이는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다만 누가 돌보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