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동부지법 형사11단독 양철한 판사 심리로 열린 상습도박 혐의 1차 공판에서 슈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슈의 도박 사건은 지인인 박모씨와 윤모씨가 "슈가 도박 명목으로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내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소장에는 지난해 6월초 서울 광진구 광장동 한 호텔 카지노에서 슈가 이들로부터 3억5000만원, 2억5000만원 등 총 6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전용카지노인 이곳에 슈는 한국 국적이면서 일본 영주권을 소유하고 있어 출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슈에 대해 고소된 사기 부분은 무혐의로 판단했고 상습도박으로만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와 별개로 조사 과정에서 상습도박 사실이 확인돼 해당 혐의를 기소처분했다"고 말했다.
사기 혐의와 관련, 검찰 측은 "슈가 무언가 속여서 돈을 받아낸 것이 아니었다. 기망행위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상대방이) 도박에 사용될 돈임을 알고 빌려준 상황이었다. 따라서 '갚지 않았다'는 사실만 가지고는 사기죄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고소인 중 윤씨에 대해 도박 방조죄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또한 돈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불법 환전을 해준 업자 2명에 대해서도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가 결정됐고, 다른 고소인 박씨는 미국시민권자로 범죄 혐의가 적용될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슈의 다음 재판은 오는 2월7일 오후 3시20분에 열린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