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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벗겨주고 엉덩이 닦아 주고’ 항공사 여 승무원 서비스 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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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벗겨주고 엉덩이 닦아 주고’ 항공사 여 승무원 서비스 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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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최근 대만 에바항공의 여객기내에서 최근 거구의 남성이 여성 객실승무원에게 화장실에서 속옷을 벗겨 달라 하거나, 자신의 엉덩이를 닦는 행위를 강요하는 일이 있었다. 에바항공은 조사에 나서 이 남성에 대해 향후 탑승금지조치를 내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객실승무원과 승객이 소셜미디어에 투고하면서 이 사건이 알려지자 대만내외에서 반발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계 서비스기업의 지나친 고객중시 문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이 사건의 피해자인 여성승무원 한명이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의 굴욕적인 경험을 눈물을 흘리면서 토로했다.

소동이 벌어진 항공기는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타이베이로 향하고 있었다. 몸무게 200Kg이 넘게 보이는 백인남성은 휠체어를 타고 같은 이 비행기의 이코노미 클래스에 착석했다. 그리고 이륙한 지 2시간 반 후 비즈니스클래스 화장실을 사용하고 싶다고 여성 승무원에게 제의했다.

이후 화장실에서 오른손 수술을 이유로 자신은 속옷을 내릴 수 없다며 벗겨달라고 요구했다. 여승무원들은 최종적으로 요구에 응했지만, 남자의 성기를 담요로 감추려고 하자 손목을 내리쳤다고 한다. 그는 이어 숨이 가쁘니 화장실 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고, 이는 거절당했지만 계속해서 엉덩이를 닦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가진 승무원은 동료들이 남자의 엉덩이를 닦는 동안 정면으로 몸을 지탱해야 했다고 증언하며 “그 순간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마음속으로 이 사건을 되 뇌일 때마다 트라우마를 느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회견에 동석한 노동조합의 대표에 의하면 남성은 과거에도 몇 번이나 이 회사의 항공기를 이용해 미국에서 아시아로 여행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에는 요구를 거절당하자 비행 중 좌석에서 용변을 보는 등의 행위로 10시간이 넘도록 객실 전체에 악취가 진동했다고 전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