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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국면 들어간 조현준 체제, ‘순항의 돛'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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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국면 들어간 조현준 체제, ‘순항의 돛' 펼친다

지주사 전환 8개월, 효성 영업益 1434억 299%↑
효성티앤씨·첨단소재 등 4개 사업회사도 실적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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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경영효율화와 지배구조 투명성을 내걸고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바꾼 효성그룹이 순풍의 돛을 올렸다.

지주사 (주)효성의 실적이 개선된 데 이어 4개 부분의 사업 회사도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각종 논란에 휘청거렸던 조현준호(號)가 올해 체제 기틀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항해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5월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와 사업 부문별 전문성과 독립경영 강화를 목표로 효성을 지주회사로 두고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분할했다.

효성이 지난달 29일 공개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34억8349억원으로 2017년보다 299.41%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9910억616만원으로 전년 대비 11.07% 늘었으며 특히 당기순이익은 3조4259억7675만원으로 무려 905.1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큰 상승폭을 보였다. 매출액은 8576억원, 영업이익은 63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23%와 1038.82%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9.15%와 45.81%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91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 보다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사업회사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효성티앤씨 등 사업회사의 수익 호조에 따른 개선으로 분석하고 있다. 효성측도 “사업회사 등 손익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5천24억원과 6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0%, 26.8%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들은 효성티앤씨가 올해 1분기 매출 1조4923억원, 영업이익 663억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1조3407억원)은 11.3%, 영업이익(575억원)은 15.3%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스판덱스 판매가격이 하락했으나 부탄디올(BDO),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등 원재료 가격이 내려 섬유사업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중국 화펑 스판덱스가 추가 증설을 지연하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커 올해 스판덱스 공급 과잉이 완화돼 효성티앤씨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효성의 인도 스판덱스 공장이 올해 2분기 가동되면 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첨단소재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제품 수익성이 좋아져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에는 타이어코드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객사 재고조정에 따른 출하량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213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33.3%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482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126.6% 증가할 전망이다. 주력제품 타이어코드의 원재료 폴리에스터칩가격(PET Chip)과 스틸코드 원재료 와이어로드 가격이 내려 수익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말 효성첨단소재의 베트남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로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 역시 에너지 신사업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고압 변압기 부문에서 매출이 올라 호실적을 이끄는 데 한몫 했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ESS와 고압 변압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의 ESS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깜작실적’이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효성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한 34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266억원)를 30% 이상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아람코가 매월 말 공시하는 아시아 프로판 계약가격이 지난해 12월 톤당 445달러로 결정돼 수익성 개선이 확실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원가 인하에 따른 폴리프로필렌(PP)·탈수소 프로필렌(DH)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262억원에서 307억원으로 1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주사 효성의 실적 견인에는 효성티앤에스도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효성은 금융자동화기기 전문 회사 효성티앤에스(옛 노틸러스효성)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효성티앤에스는 2017년 3분기와 지난해 1분기에 이란 매출채권 대손상각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 인도 등의 주요 은행에 영업을 시작했고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와 고가제품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으로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효성티앤에스는 러시아, 미국,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30여 국가의 주요 대형 은행에 독자 개발한 환류기 및 셀프뱅킹 솔루션 등 다양한 금융자동화기기를 공급중이다. 지난해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뱅크(Sberbank)와 연구개발(R&D)센터를 공동 설립하고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효성이 스베르뱅크로부터 ATM기기를 수주할 가능성도 크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