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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드루킹·김경수·청와대의 합리적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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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드루킹·김경수·청와대의 합리적 의심

김경수 법정구속에 대한 청와대 공식 입장 아직 안 밝혀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김경수 법정구속에 대해 청와대가 계속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다. 김경수가 누군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수행단장을 했던 사람이다. 가장 가까운 거리서 보좌했다. 드루킹 사건을 보고하지 않았을까. 문 대통령은 몰랐을까. 지극히 가질만한 의문이다. 이것을 야당이 문제 제기했다고 난리법석을 피운다. 대통령 선거 불복이라는 프레임도 씌운다.

청와대도 입장을 발표할 필요가 있다. 가만히 있을수록 의심을 더한다. 이럴 때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 청와대 한마디에 여론이 확 바뀔 수도 있다. 나 같으면 이렇게 얘기하겠다.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 2심 결과도 지켜보겠다. 국민들께는 죄송하다"라고. 때론 침묵이 금이 되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홍준표는 자신이 피해자임을 강조한다. 홍준표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지난 대선 여론 조작을 근거로 대선 무효를 주장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한 뒤 "다만 김경수 지사의 윗선은 특검으로 반드시 조사해 밝혀야 하며 지금 단계에서도 문 대통령께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대 대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문 대통령과 맞붙었던 만큼 충분히 주장할 수 있다고 본다. 대신 섣불리 '대선무효' 카드를 꺼내기 보다 '대통령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였다. 대선무효 주장은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지도부도 이 점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홍준표는 "지난 대선 때 한몸 같이 다니던 김경수 지사가 여론 조작으로 법정구속 됐다"면서 "문(재인) 후보 지시를 받은 기사의 좌표를 찍어 드루킹이 조작했고, 경선시 경인선 가자고 한 퍼스트 레이디의 동영상만으로도 사과 사유는 넘치고 넘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드루킹 댓글조작으로 자신을 공격한 것에 대한 사과도 받아내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대선 때 드루킹의 여론 조작으로 패륜, 막말, 발정으로 나를 몹쓸 사람으로 몰아간 것은 앞으로 반드시 사과를 받을 것"이라며 "더이상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사과를 받겠다. 댓글로 잡은 정권, 댓글로 망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딱히 호재가 없었던 홍준표로선 당 대표 선거의 호재를 잡은 셈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김 지사가 법정구속된 지난 달 30일 오후 "김경수 경남지사 판결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판결이다. 최종 판결까지 차분하게 지켜보겠다"라는 짧막한 입장만 밝혔다. 여기서 국민들게 죄송하다는 표현이 빠졌다.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옳다. 김경수가 다른 사람도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청와대의 정무 및 홍보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이 원하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 대통령 눈치만 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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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