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4일 발간한 '미혼인구의 자녀 및 가족 관련 생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서 20~44세 여성 48.0%가 자녀 필요성에 대해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아이가 꼭 있어야 한다’고 답변한 이는 19.5%에 불과했다.
여성들의 인식 변화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2015년에는 설문 대상 여성 가운데 40.0%가 ‘자녀는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다소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없어도 무관하다'고 했던 비율은 29.5%에 그쳤다.
그러나 불과 3년 사이 자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비율이 1.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한 여성 636명 중 32.0%는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가 28.6%,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가 18.3%,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가 15.4%였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활용한 지난해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는 20~44세 여성 1324명을 대상으로 했다.
김민구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