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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얼마길래...러, 연내 모두 송환

[글로벌 Biz-24]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얼마길래...러, 연내 모두 송환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러시아 정부가 올해 북한 근로자를 모두 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혀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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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건축회사가 현지 고용한 북한 인부들을 홍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해당 회사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에 북한 인부 대신 올려놓은 중견배우 안성기의 모습. 사진=RFA


러시아 국영 매체 '스푸티니크'는 5일(현지시각) 막심 토필린 노동사회안전부 장관이 러시아 서부 도시 날치크에서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를 올해 말까지 모두 송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토틸린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에 따라 2019년까지 북한 노동자는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러시아 역시 국제사회의 모든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탄 화성 14 발사 시험 후 지난 2017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75호와 2397호는 유류공급 제한, 북한과 합작 사업 금지와 함께 북한 해외 노동자에 대한 신규 노동허가를 전면 금지했고, 2019년 말까지 모두 북한으로 귀국시키도록 명시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숫자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밝혀지지는 않았다. 2017년 8월9일자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는 단초를 제공한다. RFA는 당시 러시아 정부 기관 발표를 인용해 2017년 초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가 4만7364 명이라고 보도했다. RFA는 중국과 몽골, 터키 등 다른 나라 노동인구는 유동성이 있지만, 북한은 값싼 노동력에다 조직생활에 매어 있기 때문에 고용주들이 관리하기 좋아 환영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전세계 30여개 나라에 약 10만명의 노동자들을 파견하고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남한을 향해 비난하던 ‘인력수출’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RFA는 평가했다.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해 12월 관련 유엔 결의가 채택된 이후 자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3만4000명에서 1만1000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 말이 맞다면 2년 만에 3만 6000명이 감소한 셈이 된다. 그 만큼 러시아에서 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일했고 외화수입을 북한에 안겨줬다는 말이 된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북한 노동자 고용과 관련해 유엔 결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의심했다.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8월 자체 입수한 러시아 내무부 자료를 토대로 제재 이후에도 1만 명이 넘는 북한 노동자를 고용했고 여전히 신규 고용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마체고라 대사는 신문이 언급한 1만 명은 유엔에서 관련 결의가 채택되기 전 고용 계약을 체결해 위반이 아니라고 맞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북한인을 고용한 러시아 업체가 유엔 대북 제재를 피해 일부 북한 노동자를 타국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 있지만 유엔 회원국이 아닌 아브하즈 자치공화국 건설 현장으로 일부 노동자들이 보내질 것이라고 주장해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는 여전히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