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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이노션, 신차대행효과·비계열성장 양날개…추가 M&A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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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이노션, 신차대행효과·비계열성장 양날개…추가 M&A 기대

양호한 4분기 실적, M&A효과 가시화
하반기 신차출시 모멘텀, 고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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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이노션을 보는 증권가의 눈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4분기 실적정상화에 성공한데다, 고배당 보따리까지 풀며 토픽주로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019년 신차효과가 본격화되며 실적레벨업도 점치고 있다.

◇ 지난 4분기 매출총이익 1304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으로 시장기대치 부합

시작일까? 끝일까? 이노션이 지난 2018년 4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발표하며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분기 연결 매출총이익은 1304억원(+22.7%, 이하 YoY), 영업이익은 337억원(+39.3%)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금액을 뜻한다. 이는 시장컨센서스(325억원)를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내용도 좋았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본사 매출총이익은 8.2% 증가한 406억원을 기록했다. 전파, 인쇄, 뉴미디어가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핵심 지역인 미주 매출총이익은 42.0% 증가한 644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이비드앤골리앗(D&G) 및 캔버스는 비계열 물량 유입에 외형 확대를 지속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역성장이 아쉽지만 유럽과 신흥시장이 각각 10.3%, 14.5% 성장하며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았다”고 말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계열 광고주 마케팅 집행 강화와 D&G 연결효과에 따른 호실적으로 요약된다”며 “전년동기의 미주 영업이익은 IWH(미국내 중간지주사)가 D&G 인수를 위해 집행한 인수자문비용의 영향으로 기저효과가 낮았던 분기인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개선의 양날개는 신차대행효과, 비계열 성장을 꼽고 있다. 특히 주요 광고주인 현대기아차 신차라인업이 본격가동됨에 따라 이노션 실적에도 봄바람이 불 전망이다.
실제 2019년 반기 국내 쏘나타, 펠리세이드를 시작으로 3분기 제네시스 G80, 4분기 제네시스 SUV 등 주요 차종 신차 효과가 잇따라 지속되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9년에도 신차사이클효과가 기대된다”며 “2018년 D&G 인수를 통해 확인한 비계열 성장도 2019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흐름은 상저하고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에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SUV' 등 전략차종이 출시된다”고 내다봤다

◇성장 현재진행형, 신차 사이클따라 실적우상향 기대고조

이에 따라 2019년 실적우상향을 점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실적은 매출총이익 5099억원 (+8.1% ), 영업이익 1271억원 (+7.5%)으로, NH투자증권은 2019년 매출총이익 4993억원(+5.8%), 영업이익 1,251억원(+5.9%)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5-10% 안팎의 안정적 성장세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현대/기아차의 양호한 신차 사이클에 따라 광고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며 “2019년에도 안정적인 실적성장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M&A가 성장의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주 지역의 디지털 에이전시가 유력하다”며 "보유현금을 활용한 추가적인 M&A가 올해에 단행된다면 비유기적성장(Inorganic Growth)도 추가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000억원의 보유 현금으로 M&A가 이루어질 경우에는 기업가치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광고주의 신차 사이클 도래에 따른 캡티브 물량 확대와 비계열 포트폴리오 강화에 따라 비계열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외형과 이익은 성장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삼박자…실적개선 지속

●투자지표

이노션의 지난해 3분기 연결실적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모두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외국 광고회사 등 M&A에 나서고 있다. 드라마틱한 실적개선은 없으나 덩치, 체력 모두 꾸준히 성장하며 안정적 실적개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안정성의 바로미터격인 유동비율은 보통 수준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 3분기말 기준 171.5%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1조5044억원, 유동부채는 8772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 아래지만 이 커트라인에 소폭 미달하는데다, 기말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3805억원에 달해 갑작스런 외부충격에 흔들릴 수준은 아니다.

반면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30.2%로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이노션의 부채는 총 9412억원이며 자본총계는 7227억원이다.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무려 8940.5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빌린 돈의 이자보다 영업이익이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과 달리 무형의 아이디어가 경쟁력인 광고업(광고대행 및 광고물 제작 등)의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매출은 반등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 증가율은 9.5%에 달한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관리비증가율은 19.9%로 매출증가율보다 많다. 미국 광고제작 대행사인 `D&G’를 인수 등 M&A로 신규인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은 9.3%로 양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16.2%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은 20.7%로 뛰었다.

한편 이노션의 성장성도 호조세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이노션의 매출액은 9069억원, 영업이익은 8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37.7%에 달한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9.9%다.

아울러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의 경우 평균보다 높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5.6%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11.1%로 수익성은 대체적으로 우수하다고 하겠다..

◇최대주주, 정성이 고문 28.00% 지분 보유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이노션은 지난 2005년 현대차 그룹의 계열 광고대행사로 설립됐다.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컴퍼니로서 광고대행, 광고물 제작, 뉴미디어/디지털 마케팅, 프로모션, 옥외광고 등을 주요 사업을 영위중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른 설립 이후 현대기아차 직영판매 법인이 진출한 해외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설립 초부터 금융, 전자, 통신, 식품, 유통, 화장품 등 다양한 업종의 비계열 광고주를 대행했다.

이노션은 17개 국가 23개 도시에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한국 기업뿐 아니라, 해외지역 로컬 광고주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업계 최고 수준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경쟁력이다. .

전세계 최대 광고시장인 미국시장의 최대광고대전인 수퍼볼에서 수년간 우수한 실적을 쌓았다. 크리에이티브 역량은 국내 및 해외 유수 광고제 수상실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으며, 이는 해외지역 비계열 광고주가 당사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는데 중요한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2018년 1월 미국 광고제작대행사 D&G를 인수하여 세계 최대광고시장에서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한층 강화하였다.

특히 글로벌시장의 고성장이 강점이다. 해외시장에서의 미디어 직대행 서비스 제공은 국내대행사 중 유일하며, 이는 타사 대비 수익성 경쟁우위를 유지 할 수 있는 원천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캐나다법인에서도 디지털을 포함한 매체 기획 및 구매 등 직접 매체 운용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2015년 8월 미국 독립 미디어 대행사 규모 1위인 호라이즌 미디어사와 합자법인 캔버스월드와이드를 설립하여, 2016년 1월부터 매체 기획 및 구매 등 매체 운용을 직접 진행중이다.

특히 지난 2018년 1월에 인수한 크리에이티브 대행사 D&G를 통해 기아자동차 미국법인의 광고 제작신규 대행권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그룹사의 해외 대행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이노션의 그룹내 역할과 기여를 확대하고, D&G가 보유중인 유명 현지 브랜드를 당사의 비계열 클라이언트로 확보하여 미국 내에 당사의 위상을 강화하고 클라이언트 다각화를 통한 독자 성장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노션의 최대주주는 정성이 고문으로 28.00%의 지분을 보유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9.00%, 정의선 2.00%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총지분은 39.00%에 달한다. NHPEA IV Highlight 18.00% 국민연금 10.79%를 보유중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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