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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찾지 못하는 전경련,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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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찾지 못하는 전경련, ‘사람이 없다’

이달 말로 허창수 회장 임기 만료…후임자 물색 난항
문재인 정부 ‘패싱’ 속 존재감 잃는 전경련…존폐 기로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뉴시스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과거 삼성그룹과 현대그룹, SK그룹 등을 주요 회원사로 두고 재계의 맏형 역할을 해온 전경련이 여전히 ‘국정농단’ 사태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후임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정농단’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니는데다 문재인 정부로부터의 배제가 이어지면서 선뜻 나서는 회장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이후에 이어 4번째 임기를 맡아온 허 회장은 자리를 내놓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국정농단 사태가 정점에 달했던 2017년 당시에도 허 회장은 회장 구인난 속에 불가피하게 회장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허 회장 후임이 의안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그 사이 뚜렷한 후임을 내정하지 못하면 허 회장의 추가 연임 아니면 회장 공석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존폐 기로에 내몰렸던 전경련이 이를 계기로 해체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간 재계를 대변해 온 만큼 주요 그룹 총수가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이미 주요 대기업이 탈퇴한 데다 남아있는 회원사도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회원사 내부 후보 추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패싱은 전경련의 존재감마저 잃게 한다. 지난해 인도 방문 등 해외 순방은 물론 제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 사절단 등 굵직한 국가 주최 행사에서 전경련은 빠졌다. 올초 열린 기업인들의 신년회 뿐 아니라 지난달 15일 이목이 집중시켰던 문재인 대통령의 ‘기업인과의 대화’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다만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이 아닌 GS그룹 회장으로서 자리 했을 뿐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회장으로 나서겠다는 후보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전경련 회장으로 나섰다가 자칫 정부로부터 밉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