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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현대건설, 파업·하청분쟁 우여곡절 딛고 '우루과이 최대 발전소' 다음주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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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현대건설, 파업·하청분쟁 우여곡절 딛고 '우루과이 최대 발전소' 다음주 완공

현대건설이 곧 완공을 앞둔 우루과이 푼타 델 티그레 복합화력발전소에서 현지인 기술자가 3개 터빈 중 마지막 터빈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엘파이스(El Pais)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이 곧 완공을 앞둔 우루과이 푼타 델 티그레 복합화력발전소에서 현지인 기술자가 3개 터빈 중 마지막 터빈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엘파이스(El Pais)
[글로벌이코노믹 김철훈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 2012년 11월 수주한 우루과이 최대 복합화력발전소를 당초 완료 시점보다 3년 넘는 공기 지연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곧 완공한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파이스(El Pais)는 14일(현지시간) “지난 2012년 우루과이전력청(UTE)이 발주해 현대건설이 공사를 맡은 복합화력발전소가 다음주에 100%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는 현대건설이 창사 이래 첫 우루과이 해외수주 실적이다.

수도 몬테비데오 서쪽 40㎞ 지점인 푼타 델 티그레(Punta del Tigre)에 위치해 곧 전력생산에 들어갈 이 복합화력발전소는 발전용량 530메가와트(MW)급으로 우루과이 최대 발전소를 자랑한다.

현대건설을 포함해 현대종합상사, 한전KPS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사업비는 6억 3000만 달러짜리 대형공사를 따낸 것이었다.

현대건설이 엔지니어링 및 자재구매·시공을, 현대종합상사는 사업 전반의 프로젝트 관리 및 종합솔루션 제공을, 한전KPS는 완공 뒤 운영 및 관리를 각각 맡는다는 조건이었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6개월로 계약 이후 착공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적어도 2016년 상반기 중에 완공됐어야 했다. 결국 3년 가량의 공기가 늘어진 셈이었다.

곤잘로 캐사라빌라 UTE 청장은 "이 발전소에는 3개의 터빈이 건설되는데 총 360MW 규모의 2개 터빈은 지난해 가동에 들어갔다“면서 ”나머지 하나는 최종 테스트 중으로 며칠 내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가동된 2개의 터빈은 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만들고, 나머지 1개 터빈은 2개 터빈에서 나온 배기가스의 증기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UTE에 따르면,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의 발전량은 우루과이 전체 화력발전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첫 우루과이 수주 실적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를 완공하기까지 험난한 장애물을 돌파해야 했다.

먼저 발전소 공사를 진행하면서 현지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공기 지연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발주처인 UTE에 공사 지연에 따른 공사비 추가부분을 청구하는 클레임을 걸기도 했다.

현지 노동자의 파업 외에 우루과이 화력발전소 완공에 발목을 잡은 것은 현대건설이 발전소 관리동 2동 건설 및 부지 지반강화 공사를 맡긴 하청업체였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12월 하청업체로 국내의 P그룹 중남미 해외 자회사가 선정됐지만 이 업체가 공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결국 현대건설은 2015년 6월 계약해지하기에 이르렀다.

계약해지 이후 현대건설과 P그룹 자회사 간 하청대금을 둘러싼 법정다툼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 하청업체는 파산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2000만 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은 것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는 9년 세월과 국내외 장애물을 딛고 우루과이 산업의 핵심 에너지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