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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필리핀 상의의장"필리핀 기업이 한진수빅조선소 인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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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필리핀 상의의장"필리핀 기업이 한진수빅조선소 인수하자"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를 필리핀 기업들이 인수해야 하고 정부와 금융회사들이 이를 지지해야 한다는 필리핀상공회의소의 제안이 나와 주목된다.

한진중공업 계열사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진중공업 계열사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뉴시스

15일 마닐라타임스에 따르면, 필리핀상공회의소(CPPI)는 13일 외국 기업이 아니라 필리핀 기업들이 수빅조선소를 인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호세 루이스 율로 CPPI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가 섬나라인 점을 감안하면 조선업은 국가 이익이며 안보 이슈"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율로 의장은 "외국의 전문성은 조선업에서 필리핀인들을 가르치고 기술을 지원하는 컨설턴트나 매니저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필리핀 정부와 금융기관, 자본시장에 한진수빅조선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현지 기업을 지원할 준비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2006년 설립된 수빅조선소는 한 때 세계 10위의 조선소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장기화한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수빅조선소는 필리핀 현지 금융회사들에 4억 1200만 페소의 채무를 지고 있다. 현지 채권단에는 필리핀토지은행, BDO우니뱅크, 리잘상업은행, 메트로폴리탄은행앤트러스트, 필리핀섬은행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마닐라타임스는 전했다.

앞서 필리핀 무역산업부는 투자자를 유치해 수빅조선소가 자금조달을 하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으며 중국 조선소 두 곳이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가시화한 결과는 없다.

세계적인 항만운영사로 상장사인 국제컨테이너터미널서비스(ISTSI)의 엔리케 라존(Enrique Razon) 회장도 한진조선소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CCPI의장도 그의 투자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라존 회장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솔레어 리조트앤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으며 블룸베리 리조트앤호텔도 소유하고 있다. 라존 회장은 수빅조선소가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마닐라타임스는 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