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문재인 정부를 줄곧 비판해온 것도 잘 하라는 취지에서였다. 감정이 있을 리 없다. 정부가 잘 하면 누가 비판하겠는가. 진영논리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나 되돌아보기 바란다. 민주당을 보면 알 수 있다. 정부도 그렇지만, 집권 여당도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가 못 하면 당이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선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이 기자자 직접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올렸다. 그래서 알려지게 됐다. 이 기자는 이날 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문병을 다녀가셨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다. 나 같은 게 뭐라고 이렇게 챙겨주시니 고맙기 그지 없다”면서 “김정숙 여사께서 직접 보내주신 무릎담요도 아주 긴요하게 쓰일 것 같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 기자는 2012년 170일간의 MBC 공정방송 파업투쟁을 이끌다 해고돼 6년 후 복직한 해직기자 출신이다. 암도 해직 기간 중 발병했다. 이 기자는 물론이고 가족들의 아픔도 얼마나 컷겠는가. 문 대통령이 그런 가정을 찾아가 위로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대통령은 신경 쓸 일이 많다. 이처럼 특정 개인을 챙기는 것은 것은 더더욱 쉽지 않다. 그래서 더 눈에 띄었다.
이 기자는 병상에서도 나라 걱정을 한다. 그는 “대통령은 얼마전 윤도한 소통수석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에 대해서도 직접 답을 가져왔다”고도 했다. 이 기자는 지난 13일 문병 온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 부탁했다. 소득주도 성장정책 기조를 유지해 줄 것과 공론화위원회 방식 국민대표단 제도를 더 활성화해 달란 요청이었다. 문 대통령이 답을 갖고 직접 찾았다고 할 수 있다.
이 기자도 병을 털고 일어나 다시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MBC 시청자와 함께 쾌유를 기원한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