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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팰리세이드, ‘노조리스크’에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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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팰리세이드, ‘노조리스크’에 위태

계약 대수 5만대 육박, 인기폭발 팰리세이드
주문 밀려, 차량 인도까지 7~8개월 대기해야
증산해야 하지만 노조 동의 없이는 ‘불가’
호감도 하락·수요 이탈 등 경쟁력 하락 불가피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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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지만 ‘노조리스크’에 위태로운 모습이다.

18일 현대차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7000대를 넘어섰고, 계약 대수는 5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서 인상깊은 강인한 외관과 넓은 실내, 고급스런 내부 디자인, 세심한 안전사양과 편의 사양 등 다양한 강점들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4000만원 중반의 가격 경쟁력도 소비를 자극시키는 요인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시상에서 잇따라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대외 신인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팰리세이드가 인기를 끌면서 신차 인도까지 7~8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생산라인 증설 등을 통한 증산이 시급하지만 노조와의 합의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현대차가 공격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처지다. 현대차 단체협약 제41조엔 “기술상 사정에 따른 인력의 전환배치, 재훈련 및 제반사항은 계획수립 즉시 조합에 통보하고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심의, 의결해야 한다”고 돼 있다. 증산을 위해선 노조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으로 노조의 동의 없이 증산 자체를 결정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다급하다. 통상 5~6개월 사이 신차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함에도 길어지는 출고 대기 시간에 호감도 하락과 소비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자연스레 마케팅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지난달 24일 열린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국내 주문 고객의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생산 능력 증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울산 4공장에서 스타렉스와 함께 생산되고 있다. 팰리세이드 월 생산 능력이 5000대로, 5만 여대 주문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4월부터는 미국으로 수출이 시작되면서 국내 물량 소화는 더욱 어려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시간당 생산 대수를 늘리게 되면 근로 강도가 높아지는다는 점에서 부정적 의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스타렉스 생산을 줄이고 팰리세이드를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가고 있는 형편이다. 일단 현대차는 “증산과 관련해 노조와 협의 중에 있다.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신차를 생산하거나 생산 물량을 조절하게 되면 노조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자칫 노조 리스크로 신차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고, 경쟁력마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