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대통령들을 한 번 보자. 전두환과 노태우는 차치한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나는 이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다섯 모두 리더십이 있었다. YS와 DJ는 말할 것도 없다. 노무현도 나름 깡이 있었다. 독특한 카리스마라고 할까.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를 누른 이유이기도 하다. 직설적 성격의 소유자였다.
이유는 뭘까. 나를 따라와 하는 리더가 있어야 하는데 없어서 그렇다. 당 대표가 선출되면 나아질까. 나는 별로 나아지지 않으리라고 본다. 황교안도, 오세훈도, 김진태도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다. 대여 투쟁에는 당 대표부터 앞장서야 한다. 김진태는 너무 거칠다. 대표가 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
박지원 의원의 말처럼 머리 좋은 홍준표가 그런 것을 미리 낌새 채고 다음을 위해 출마를 접었는지도 모르겠다. 새 대표가 얼마 만큼의 리더십을 발휘할지는 알 수 없다. 누가 되든 큰 홍역을 치를 것 같기도 하다. 황교안은 정치 초보다. 예전 이회창만한 카리스마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오세훈 역시 강한 이미지를 풍기지 못하고 있다. 리더보다는 참모형에 가깝다고 할까.
현재 한국당 합동연설회 및 TV토론도 엉망이다. 일부 후보들의 막말만 부각되고 있으니 말이다.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김준교 후보는 지난 18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 저는 절대로 저 자를 우리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제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주면 문재인은 반드시 탄핵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치기 어린 막말로 볼 수밖에 없다. 말림 사람도 없어 더 한심하다.
야당은 투사형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게 한국당의 현주소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