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소득 하위 계층 근로소득 역대 최악으로 감소… ‘부익부 빈익빈’ 가속화

공유
1

소득 하위 계층 근로소득 역대 최악으로 감소… ‘부익부 빈익빈’ 가속화

그래픽=뉴시스
그래픽=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소득 하위 20%를 의미하는 ‘1분위 가구’의 작년 4분기 근로소득이 역대 최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아도 가난한 가구가 더욱 가난해진 것이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소득은 10% 넘게 증가,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만82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50만4800원보다 17.7%나 감소했다.

이 가운데 근로소득은 43만500원으로 36.8%가 감소, 더욱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나빴던 2018년 3분기의 감소율 22.6%보다도 더욱 악화된 것이다.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2017년 4분기 68만1400원(20.7%)에서 2018년 1분기 47만2900원(-13.3%), 2분기 51만8000원(-15.9%), 3분기 47만8900원(-22.6%), 4분기 43만500원(-36.8%) 등으로 계속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1분위 바로 위의 소득계층인 2분위의 경우도, 작년 4분기 소득이 4.8% 줄었다.

중간층인 3분위 소득은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소득은 932만4300원으로 10.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의 소득 증가율 8.8%보다도 높았다.
5분위 바로 아래인 4분위의 소득도 4.8%가 증가, 전형적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나타냈다.

1분위 소득이 이같이 줄어든 것은 취업가구원 수가 2017년 4분기 0.81명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0.64명으로 20% 넘게 줄었고, 1분위 가구주의 무직 가구 비율도 43.6%에서 55.7%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용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소득 격차가 벌어짐에 따라 분배지표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사용하는 '분기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7배를 기록, 4분기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