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99.5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 100 아래로 떨어진 뒤 12월부터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식품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둘째로 높았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5.1% 올랐다. 곡물·과일· 외식 물가가 많이 올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계부채는 1534조6000억으로 3분기보다 20조7000억원 늘었다. 최근 2년간 가구당 부채 증가율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GDP 대비 가계신용은 85.9%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올라 사상 최대치였다.
이자 부담이 소득보다 약 7배나 증가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가계대출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4분기 연 3.62%로,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의 이자 비용은 24.1%나 늘었다.
자영업자 빛도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영업자 빚은 609조원으로 2017년 말에 비해 60조원가량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도·소매업 대출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9.7% 오르는 등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숙박·음식업은 올해 들어 10%를 지속 상회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채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물경기는 모두 위축돼 저성장의 악순환이 벌어졌다. 기업 신규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생산과 투자가 감소하다 보니 현재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경기종합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했다. 가까운 미래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7개월째 하락 추세다.
한현주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