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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기 비관론 '위험수준'...2020년 더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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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기 비관론 '위험수준'...2020년 더 어둡다

경제성장률 전망=한국은행 (단위:%)
경제성장률 전망=한국은행 (단위:%)
[글로벌이코노믹 한현주 기자] 최근 한국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가계 부채 증가와 물가 상승, 투자절벽에 따른 성장력 둔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고용창출력은 약화되면서 저성장의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비판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99.5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 100 아래로 떨어진 뒤 12월부터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주택가격전망심리도 두 달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주택매매 값과 전셋값 하락 폭이 확대된 데다, 주택공급 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물가 인식(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인식한 물가 상승률 수준)은 2.4%, 기대 인플레는 역대최저치를 유지한 가운데 2% 미만일 것이란 응답률은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식품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둘째로 높았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5.1% 올랐다. 곡물·과일· 외식 물가가 많이 올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계부채는 1534조6000억으로 3분기보다 20조7000억원 늘었다. 최근 2년간 가구당 부채 증가율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GDP 대비 가계신용은 85.9%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올라 사상 최대치였다.

이자 부담이 소득보다 약 7배나 증가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가계대출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4분기 연 3.62%로,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의 이자 비용은 24.1%나 늘었다.

자영업자 빛도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영업자 빚은 609조원으로 2017년 말에 비해 60조원가량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도·소매업 대출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9.7% 오르는 등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숙박·음식업은 올해 들어 10%를 지속 상회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채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지난해 실물경기는 모두 위축돼 저성장의 악순환이 벌어졌다. 기업 신규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생산과 투자가 감소하다 보니 현재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경기종합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했다. 가까운 미래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7개월째 하락 추세다.
내년 전망도 어둡다.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2020년성장률 전망치를 올해와 같은 2.6%로 전망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부터 세계적인 하강 경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세계 경제 둔화가 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내수 경기는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급격한 수출둔화가 경제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현주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