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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치는 애플....애플워치에 수면 추적 기능 뒤늦게 추가해 '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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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치는 애플....애플워치에 수면 추적 기능 뒤늦게 추가해 '실소'

애플이 차세대 애플워치에 자체 수면 추적(Sleep tracking)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애플워치에서 실행한 슬립워치앱. (사진=슬립워치)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차세대 애플워치에 자체 수면 추적(Sleep tracking)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애플워치에서 실행한 슬립워치앱. (사진=슬립워치)
[글로벌이코노믹 이수연 기자]

최근 애플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애플이 최근 내놓은 제품이 기존 경쟁업체가 이미 선보인 것이어서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애플이 얼마전 차세대 애플워치에 자체 수면 추적(Sleep tracking)기능을 탑재하고 피트니스 웨어러블 시장 2위 업체 핏빗(fitbit)을 따돌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경제·금융 전문 매체 블룸버그는 애플이 미국 본사에서 수개월간 진행한 수면 추적·분석 테스트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고 적어도 2020년형 애플워치에는 이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존 애플워치는 사용자가 슬립워치(SleepWatch)와 같은 써드파티 외부 앱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애플이 자체적으로 수면 패턴 분석 기능을 하드웨어에 탑재하면 이러한 불편은 줄어든다.

다만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기술이 이미 경쟁업체들이 선보인 '옛 기술'이라는 점이다.

핏빗과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신제품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액티브’ 등이 자체 자동 수면 분석 기능을 이미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애플의 소극적인 행보에 실망감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크다. IT(정보기술) 전문 매체 폰아레나 등은 “애플의 수면 추적 시스템은 성능 면에서 경쟁사보다 크게 떨어진다"며 "애플이 성능을 더 향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애플워치의 수면 패턴 분석 기능 상용화가 늦어진 원인으로는 기기의 짧은 배터리 수명을 꼽을 수 있다. 블룸버그는 “완충 이후 하루 동안 지속되는 애플워치는 밤 새 작동해야 하는 수면 추적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다” 며 애플이 직면한 기술적 난제를 지적했다. 이에 비해 핏빗 스마트워치는 1회 충전하면 최대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의 고민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이폰은 최근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삼성과 화웨이가 연달아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스마트폰 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시장 조사 업체 SA(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애플이 지난해 3분기에 내놓은 애플워치가 약 450만 대라며 이는 애플이 핏빗에 일부 점유율을 빼앗긴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된다.

사진은 팀쿡 애플 CEO. (사진=게티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팀쿡 애플 CEO. (사진=게티이미지)

한편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성장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40% 증가한 74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지난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서 "애플이 앞으로 인류에 최대로 기여할 수 있는 것은 건강관리 분야가 될 것" 이라고 밝히며 웨어러블 헬스케어 분야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수연 기자 swoon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