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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우리 언론도 반성문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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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우리 언론도 반성문을 써야 한다

북미정상회담을 너무 낙관적으로 봐 오보 경쟁, 냉철한 판단 필요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채 끝났다. 끝난 뒤에도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온다. 해석도 제각각이다. 특히 국내 언론은 오보 경쟁을 하다시피 했다. 너무 낙관을 한 것. 희망 사항을 기사화 하면 안 된다. 결국 그런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는 정부도 한몫했다. 낙관적으로 예상을 하니 언론도 거기에 맞춰 춤을 췄다고 할 수 있다. 모두 반성할 일이다.

#1(3월 2일):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들. 방송에 무더기로 나온다. 내가 비판하는 사람들. 전문성이 떨어져서다. 이번 북미정상회담만 보자. 실패로 결론나자 또 말들을 바꾼다. 모름지기 전문가라고 하면 그 가능성도 열어 놓았어야 했다. 그런데 국내 전문가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낙관했다. 희망사항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지식이 짧다. 아는 게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분석도 대동소이하다. 나는 그래서 회담 결과는 미리 예측하지 않았다. 그때그때 현상만 갖고 평가했다. 매일 칼럼을 쓰기 때문에 가능한 대목이기도 하다. 트럼프의, 김정은의 속은 알 수 없다. 섣부른 예단도 금물이라는 것을 반성케 해준 회담이다.

#2(3월 2일): 빈손으로 다시 돌아가는 김정은. 이런 상황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김정은은 아직 어리다. 노회한 트럼프에게 면전에서 뒤통수를 맞았으니 스타일도 크게 구겼다. 정상회담 역시 전쟁이다. 여기서 한 방 먹은 셈이다. 무오류의 최고 영도자에 걸맞지 않은 결과다. 김정은의 얼굴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트럼프가 김정은을 이용했다고 할까. 힘이 지배하는 국제무대란 이런 결과도 가져온다.

#3(3월 1일):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서도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 미국 언론 다르고, 우리 언론 다르고, 일본 언론 다르다. 따로 정답은 없다.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게 정답이다. 나 역시 내 기준으로 오풍연 칼럼을 쓴다. 나는 정상회담이 끝난 뒤 두 번 칼럼을 썼다. 하나는 우리 정부의 섣부른 샴페인과 정보력 부재를 질타했다. 또 하나는 김정은도 트럼프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논지를 폈다.

내 주장에 얼마나 동의할지는 모르겠다. 독자들이 가장 많이 공감하면 그 방향이 맞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 언론은 헛발질을 많이 했다. 막연히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경향이 있다. 남한 언론의 고질적인 병이기도 하다.
언론은 냉철해야 한다. 감정이 앞서면 안 된다. 나에게도 해당된다.

#4(3월 1일): 북한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2시(하노이 자정)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 예상대로다.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자존심이 상할 터. 트럼프가 이렇게까지 나오리라곤 내다보지 못했을 것이다. 합의문도 만들어 놨었는데 트럼프가 깼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식 협상술이다. 누가 더 아쉬울까. 북한이다. 그리고 한국이다. 남북이 같은 꼴. 동병상련이라던가.

남북, 북미 관계는 예상하기 어렵다. 이번 회담을 반면교사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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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