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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도와 파키스탄 충돌에도 투자자 동요치 않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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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도와 파키스탄 충돌에도 투자자 동요치 않아…왜?

양국의 불리한 경제상황 타파가 지정학적 긴장보다 '중요'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은 잇따라 노선을 폐쇄하거나 항로를 변경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은 잇따라 노선을 폐쇄하거나 항로를 변경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인도와 파키스탄의 충돌로 지정학적인 현안이 확대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그다지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양국 모두 잃을 게 너무 많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견해를 부추기고 있다.

핵보유국인 양국 간에는 2월 27일(현지 시간) 발생한 상공에서의 이례적인 충돌로 인해 인도 공군 조종사 1명이 파키스탄 측에 체포되어 있으며, 그로 인해 양국이 영유권을 다투는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긴장은 단숨에 고조된 상태다.
하지만 양국 시장은 의외로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태가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주식과 채권 수익률의 움직임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해당 지역의 공포 지수는 비록 10% 상승했지만, 발생한 긴장 상황에 비하면 매우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은 외환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이 다시 필요할 것으로 예고된 상태다. 또한 양국 간의 갈등이 장기화 되면, 세계 최고의 성장을 자랑하는 경제체 중 하나인 인도에 대한 투자를 재고하는 해외 투자자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양국의 불리한 경제 상황을 타파하는 것이 지정학적 긴장보다 우선시 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파키스탄이 구속된 인도 파일럿을 신속하게 방출하는 것만으로도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양국 관계는 지금보다 악화됐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전쟁은 피할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도 뉴델리에서 2001년에 발생한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이나, 2008년 뭄바이에서 일어난 동시다발 공격이 그 예라고 영국 조사 회사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가레스 레더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