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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존도 줄이고 동남아로 향하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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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존도 줄이고 동남아로 향하는 현대차

현대차, 중국 베이징 1공장 가동중단…판매 부진 영향
2000여명 명퇴 및 재배치, 사실상 공장 폐쇄 수순
中 축소하고 베트남·인도 등 동남아 현지화 가속도

<사진=뉴시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뉴시스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7일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중국 합장법인인 베이징 현대는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공장 직원 2000여명은 퇴직한 상태로, 사실상 공장 중단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중국에 베이징 1,2,3 공장과 창저우, 충칭, 스촨 등 6개 공장이 가동 중이며 최대 190만대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이중 이 가운데 베이징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 규모로 알려져있다.

현대차의 베이징 제1공장 가동 중단애 나서기로 한 것은 중국 판매 부진과 직결된다. 현대차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 전인 2016년까지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당시 중국의 고속 성장으로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150만대로 거뜬히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왔었다.

하지만 사드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017년 중국 판매는 78만대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79만에 머물렀다. 제조사들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경쟁이 치열해지던 시점에서의 사드 사태는 중국내 점유율을 하락시켰고, 브랜드 확장성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판매 급감으로 인해 공장 가동률은 50% 절반으로 하락했지만 고정 비용이 늘어나면서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현대차로선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성장률 정체와 미중 무역갈등 등 대(對)중국 미래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 돌입은 현대차의 현실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공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적 공장 운영 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1공장 생산 중단 및 효율적 운영 계획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조정을 위해 재취업보상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베이징현대의 직원 2000여명의 퇴직 및 인력 재배치가 이뤄졌다”며 “공장 폐쇄를 위한 조치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베트남 현지 반제품조립(CKD)합작법인 생산 능력을 연간 10만 대로 확대하기 위해 탄콩그룹과 판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지난 2011년부터 탄콩그룹에 CKD 방식으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는 i10과 엑센트, 엘란트라, 투싼, 싼타페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5만5000대 가량을 베트남 시장에 판매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에서 내수 2위, 수출 1위로 올라선 현대자동차는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남부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공장에 700억 루피(약 1조1000억원)를 투자키로 한 상태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70만대에서 80만대로 10만대 더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에서 현대차는 잠시 정체된 성장세를 보이다 경기 호황으로 지난해 사상 첫 내수·수출 '70만대' 벽을 돌파하는 등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기아자동차도 인도 시장 전초기지로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에 짓고 있는 첫 완성차 공장을 최근 시험 가동하기 시작했다. 기아차 인도 공장이 올 하반기 본격 양산을 시작하면 현대·기아차는 현지에서 연간 100만대가량을 생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