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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천년기업가의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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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천년기업가의 비전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우리 회사는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최고경영자 비전만큼 성장한다. 그 이상은 절대 성장하지 못한다. 만약 어쩌다 그 이상으로 성장했다면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신호다. 머지않아 핵심인재가 빠져나가게 될 것이고 회사는 쪼그라들 것이다. 그 원인은 대부분 최고 경영자가 경영철학이나 시스템으로 운영되지 않으며 역량이나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특히 구성원들이 가장 싫어 하는 것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 돈이 회사 돈이고 회사 돈이 내 돈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런 경우, 최고 경영자가 약간의 리더십을 변화시킨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 되지 않는다. 이는 마치 매일 거의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인슈타인은 이런 행동을 ‘미친 짓’이라고 했다.
리더 그릇 크기는 최고 경영자의 경영이념 또는 사명, 핵심가치와 같은 경영철학과 비전으로 결정된다. 경영이념이나 사명에는 공과 사를 구분한다는 내용 외에 이웃과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며 이것이 실제로 작동해야 한다. 즉 경영이념이나 핵심가치가 액자 속에서 잠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고 경영자의 진정성은 조직문화에 절대적 영향을 준다. 기업 성장과 영속성 유지에 중요한 요소다. 최고 경영자에게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은 외부로 유출되면 안 되는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지금처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초연결 사회에서 회사의 치명적 약점을 숨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점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진정성은 경제 성장의 최고 중요 요소다.

사업 초기부터 원대한 꿈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비전체계를 정립해야 한다. 비전체계에는 경영철학이 포함된, 경영이념, 구성원들이 일하는 방식의 기준 역할을 하는 핵심가치, 가슴설레이는 꿈이 포함된 비전,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전략이 포함되어야 한다. 꿈은 클수록 좋다. 단 이런 경우 목표를 잘게 나눠서 매년 달성할 구체적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회사 기반이 닦여진 경우라면 근본인 경영철학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경영체계에는 인간 심리를 바탕으로 한 경영이념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며, 사장은 몸소 이를 실천해야 한다. 도중에 이 일은 한다는 것은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이를 감내할 준비를 하고 실행해야 한다. 혁신은 몸을 바꾸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회사 규모가 작다고 해서 철학이 작을 필요는 없다. 단지 관리 시스템은 다르게 해야 한다. 1인 회사는 자신이 모든 걸 다해야 하겠지만, 10명인 회사, 100명인 회사, 1만 명인 회사는 다르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조직문화는 처음부터 천년기업이 된 것처럼 아주 크게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좋다. 그런 후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때는 그로 인해 기업문화가 흔들려선 안 된다. 이미 만들어진 천년 기업문화에 그들이 녹아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업 초기부터 천년기업가의 입장으로 시작하는 것과 10년 기업을 만들겠다고 시작하는 것은 발상과 해결책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 로버트 하그로브가 제창한 마스터풀 코칭 개념은 아주 유용하다. 마스터풀 코칭 개념은 자신의 부족한 리더십 역량을 보완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굉장히 높은 목표, 즉 불가능한 미래(Impossible Future) 꿈을 만들어 놓고, 역으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를 생각해 보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이는 Reverse Re-engineering Leadership이다.

불가능한 미래 꿈을 가지고 어떤 난관도 감사하게 배우면서 극복한다는 자세로 매일 하루하루를 최고로 멋있게 살다 보면 높은 목표는 자연스럽게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불가능한 미래 꿈을 매일 쳐다보면 지칠 수 있다. 그것보다는 불가능한 미래 목표는 가끔씩 바라보면서 오늘 하루를 멋있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게 하루를 살다보면 천년기업을 만들 수 있다.

북한산을 오르다 보면 중턱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만난다. 그 끝을 바라보고 올라가다 보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발작을 갈 수 있는지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천년기업가라고 해서 천년기업을 다 만들어 놓고 기쁨을 누릴 수는 없다.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천년기업가는 이를 만들어 가는 과정 과정마다 성취감을 맛보고, 기쁨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난관에 부딪히면 좋은 실전 사례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는 마음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훨씬 편하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상사와 소통은 성공의 열쇠'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