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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최후에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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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최후에 웃을까

'2020년 IMO 환경규제'에 선박 500척 이상 보유한 '글로벌 해운공룡' 타격...현대상선 선박 보유 적어 상대적으로 유리

스크러버가 설치된 현대상선 선박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크러버가 설치된 현대상선 선박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남지완 기자] '현대상선이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2020년부터 실시된다. IMO 환경규제는 공해상에서 황산화물(SOx) 함유량이 기존 3.5%이하인 선박유에서 0.5%이하 선박유 사용을 의무화 하는 것이다. 해당 규제의 대응방안은 저유황유 사용,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 설치, 액화천연가스(LNG) 사용이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해운사는 이번 규제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해운업 세계 1~2위 해운사들은 IMO 환경규제에 초긴장하는 모습이다.

보유 선박이 704척으로 세계 1위 해운사로 우뚝 선 머스크(덴마크)와 523척으로 세계 2위 MSC(스위스) 등 선박을 500척 이상 보유한 '글로벌 해운 공룡'은 IMO 환경규제에 재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IMO 환경규제로 해운사들은 '규제의 경제'가 회사 경영에 타격을 주는 상황을 맞이한 셈이다.

IMO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황산화물(SOx) 저감장치(스크러버)를 설치할 경우 한 대당 약 50억~1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 결국 수 천억 원에 달하는 과다한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다른 대책으로 SOx를 배출하지 않는 LNG선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LNG선은 발주해도 건조기간이 최소 18개월 이상 걸리는 등 환경규제에 민첩하게 반응하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업체는 IMO 환경규제 시행 전까지 모든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기존 고유황유 보다 친환경 연료로 가격이 50% 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비해 현대상선은 스크러버 설치 등 비용부담이 적은 편이다. 글로벌 해운 공룡에 비해 보유 선박(76척)이 적은 현대상선은 IMO 환경규제에 대응하기가 유리하고 미리 규제에 대해 준비해 왔기 때문에 2020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현대상선은 2020년 IMO에서 발효되는 ‘황산화물 환경규제’를 기회로 삼아 흑자 전환을 준비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IMO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상선은 지난해 9월 28일 대우 조선해양에 7척 2만3000TEU, 현대중공업에 8척 1만8000TEU, 삼성중공업에 5척 2만3000TEU 등 총 20척을 발주했다"며 "20척 모두 스크러버가 설치되고 2020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아 유럽 및 미주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존 보유 선박 중에서 연식이 오래된 선박 이외 나머지 선박에 모두 스크러버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현대상선은 머스크보다 규모가 작아 IMO 환경규제에 미리 대응할 수 있고 추후에 가격이 비싼 저유황유 사용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지완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