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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호(號) 주총 앞두고 대내외 악재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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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호(號) 주총 앞두고 대내외 악재에 ‘빨간불’

헝가리공장 노조 파업...조세포탈 혐의로 '휘청'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민구 기자] 조현범(47) 사장이 이끄는 한국타이어가 이달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내외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타이어 주요 해외공장 가운데 하나인 헝가리에서 노조 파업이 일어나 글로벌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오너 일가의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헝가리공장 파업으로 글로벌 경영 치명타...해외 6개공장 여파는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 근로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중부 페예르(Fejér)주 두너우이바로시(Dunaujvaros)에서 자동차와 소형 트럭용 타이어를 제조하는 한국타이어 노조가 12일(현지 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헝가리 노동조합(VDSZ)은 "회사측이 우리 요구를 거절했다"며 "한국타이어 노조원 80% 이상이 파업을 지지하고 이날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6일 헝가리 공장 근로자 임금을 13.6% 올리는 안을 VDSZ에 제안했다. 한국타이어는 또 종업원 3300명에 대한 임금 인상을 지난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VDSZ는 연봉 18% 인상을 요구하며 한국타이어 협상안을 거부하고 무기한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 무기한 파업으로 한국타이어 글로벌 경영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타이어 해외공장은 파업에 들어간 헝가리 외에 중국의 자싱(嘉興), 화이안(淮安), 충칭(重慶) 3곳과 인도네시아, 미국 테네시주(州) 공장까지 모두 6곳에 달한다.

한국타이어가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공장을 늘리고 있지만 현지화 경영 미숙으로 헝가리공장처럼 파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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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포탈 혐의로 윤리경영 도마위...조현범 체제 ‘타격 받나’

헝가리공장 파업 외에 한국타이어는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주총에서 지주회사 등기 임원으로 선임을 앞두고 있는 조현범 사장 입장에서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자검사 최호영)는 지난 1월 말 국세청이 고발한 한국타이어 조세포탈 사건을 배당받았다.

검찰은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등 불법증여를 통한 법인세·증여세 포탈 혐의에 대해 수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한 한국타이어의 해외 부동산 매입과 증여 과정에서 역외탈세 의혹도 조사할 전망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관련 혐의가 사실로 들어나면 배임 혐의가 추가돼 수사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말 열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국제 컨퍼런스에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를 수상하는 등 윤리경영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러나 조세포탈 혐의가 사실로 들어가면 한국타이어 윤리경영이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구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