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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 2019년 글로벌 철강 '다크호스'…열연시장 흐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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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 2019년 글로벌 철강 '다크호스'…열연시장 흐름 전환

美 철벽규제 뚫고 수입 5위 등극…하띤스틸 이어 호아팟 고로 출사표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베트남이 2019년 글로벌 철강 시장의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동력은 최초 고로인 포모사그룹의 하띤스틸의 증설로 생산 및 판매량 증가에서 비롯됐다. 작년 미국의 철벽 규제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증가를 기록해 5위권에 들었고 증가율도 50%에 육박했다.

미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미국의 철강 수입량은 총 2569만 톤으로 전년 대비 13.1%(378만 톤) 감소했다. 한국산 수입은 276만 톤으로 가장 많았지만 일 년 새 26.4%(99만 톤) 급감했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시행 이후 쿼터제가 적용된 영향이다. 일본은 138만 톤으로 8.0% 줄었고 독일은 134만 톤으로 4.7% 감소했다. 터키는 115만 톤으로 47.4%나 쪼그라들었다.
반면 베트남은 111만 톤을 기록, 48.2% 급증했다. 미국의 주요 수입 대상국 중 유일하게 늘어났다. 하띤스틸의 생산능력 확대가 핵심 배경이다. 이 회사는 작년 5월 2번째 고로를 가동하면서 조강생산능력을 연간 700만 톤으로 늘렸다.

미국철강협회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철강협회


베트남은 미국을 포함해 작년 총 626만 톤을 수출했다. 전년 대비 32.9%(135만 톤)나 늘어난 수치다. 베트남철강협회에 따르면 작년 철강재 생산은 총 2419만 톤으로 14.9% 증가했다. 생산과 판매가 일시에 급증하면서 수출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열연코일 생산은 344만 톤으로 전년 138만 톤에서 2배 이상의 규모로 확대됐다.

하띤스틸은 초기 단계의 고로 생산 체제에서 열연을 중심으로 시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제철의 경우 장기적인 협력 차원에서 이 회사로부터 열연을 수입하고 있다. 월 1만 톤 규모로 파악된다.

하띤스틸의 뒤를 이을 고로사 탄생도 올해 예정돼 있다. 베트남 최대 철강 메이커인 호아팟그룹은 올해 1분기 내에 고로를 가동, 연말까지 총 4개를 돌릴 예정이다. 조강생산능력은 연간 4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호아팟 역시 초기 열연 생산이 절반에 이를 만큼 막대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아시아 열연 시장 흐름에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베트남산 열연은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동남아 시장 가격 흐름을 주도하는 세력이 됐다. 중국산 위주의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자로 등장한 셈이다. 이는 중국의 수출 부담을 더할뿐더러 열연 수출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시장까지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해야 할 이슈로 지목된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