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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어떤 경찰총장이 뒤를 봐줬는지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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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어떤 경찰총장이 뒤를 봐줬는지 밝혀라

당시 경찰청장이던 강신명씨는 "전혀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승리 등 연예인 단톡방 사건에 경찰총장까지 나왔다. 경찰총장은 경찰청장의 오기(誤記)로 보인다. 과연 경찰총장이 이들의 뒤를 봐줬을까.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명됐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알 수 없다. “나요”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모두 아니라고 한다. 경찰이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할 이유다.

이들이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의 전후 맥락을 보면 경찰총장 등 이른바 배후세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다. 한두 번 거론된 게 아니라 경찰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경찰이라는 말을 지어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나는 경험칙상 있을 것으로 본다. 민갑룡 경찰청장까지 나서 철저한 수사를 다짐하고 있으니 두고 볼 일이다.

정준영도 참여한 대화방에서 2016년 7월쯤 ‘경찰총장’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경찰은 관련자들을 불러 이들의 입에서 나온 ‘경찰총장’이 누구인지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총장은 경찰 수장의 공식 직함(경찰청장)이 아니어서, 대상자가 누구인지는 특정하기 어렵다. 당시 경찰청장이던 강신명씨는 13일 “승리나 정준영과 일면식도 없고,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때 사건을 되돌아보면 경찰 개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룹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은 2016년 2월 서울 용산구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유 모씨에게 ‘음주운전 보도를 막아달라’는 청탁을 한다. 유씨는 대화방에서 최종훈에게 ‘유력자’를 통해 보도를 막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경찰은 유씨를 조사해 보도 무마 청탁을 한 ‘유력자’가 누구인지, 또 그 유력자가 경찰에 다시 청탁을 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유씨는 과거 승리와 유리홀딩스라는 회사를 함께 설립한 사업가로, 정준영 ·승리가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의 주요 일원이었다. 최종훈 측은 사실 관계를 인정했다. 당시 최씨는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지만 실제로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별다는 제지를 받지 않고 가수생활도 계속 할 수 있었다. 뒤늦게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최종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도 이날 “최종훈은 2016년 2월 이태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고 이를 이행한 사실이 있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당시 최종훈은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멤버라서 조용히 넘어갈 생각으로 소속사에 알리지 못한 채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 점을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고 FNC는 전했다.

분명 누군가 개입했을 것으로 본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처럼 감쪽 같이 처리될 수 없다. 서울경찰청은 120여명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사를 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경찰의 수사 의지다. 어물쩍 넘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 거듭 강조하건데 성역 없는 수사만이 지금 경찰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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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