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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재고 급감에 급등...4개월 사이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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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재고 급감에 급등...4개월 사이 최고치 경신

WTI 배럴당 60달러, 브렌트유 배럴당 70달러 진입 목전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각) 미국의 원유 재고가 거의 1000만 배럴 줄었다는 소식에 뛰면서 4개월 사이 최고치 기록을 또 경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이 6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상승 동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미국산 원유는 배럴당 60달러, 글로벌 기준유는 배럴당 70달러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각) 미국의 재고 감소 소식에 크게 올랐다.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각) 미국의 재고 감소 소식에 크게 올랐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4%(0.8달러) 오른 배럴당 59.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만기를 맞은 4월 인도분은 장중 배럴당 60.12달러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1.3%(0.89달러) 상승한 배럴당 68.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가다.

이날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96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원유 재고는 4억3950만 배럴로 5년간 평균치를 겨우 2%웃돌았다. 전문가 예상치는 100만 배럴 증가였다.

휘발유 재고는 460만 배럴 줄었으며 증류유 재고도 410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원유와 휘발유, 증류유 재고가 함께 큰 폭으로 감소한 것에 대해 수출증가 때문으로 분석한다. WTRG이코노믹스이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원유재고 감소 중 3분의 2는 수출증가 탓"이라면서 "하루 339만 2000 배럴 수출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정유공장 수요 증가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음 주 양국의 고위급 관료들이 무역 협상을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이 미국 측의 제안을 수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양국이 목표로 하는 4월 말 타결이 이뤄질 수 있을 지는 현재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 둔화가 조만간 연료와 원유 수요를 줄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