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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년에 ICBM 요격실험 하는 SM3 블록2A 미사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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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년에 ICBM 요격실험 하는 SM3 블록2A 미사일은?

일본과 공동 개발한 요격미사일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미국이 일본과 공동 개발한 SM3 블록2A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미사일 발사시험을 내년에 벌인다. SM3 블록2A는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의 일환으로 미국과 일본이 2006년부터 함께 개발한 요격미사일로 현존 SM-3 미사일 중 가장 최신 미사일이다.

2017년 2월 미 해군 순항미사일 구축함 USS 존 폴 존스에서 SM3 블록 2A 요격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미국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2월 미 해군 순항미사일 구축함 USS 존 폴 존스에서 SM3 블록 2A 요격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미국 국방부

일본 NHK 방송은 지난 20일 미국 국방부가 신형 요격 미사일 'SM3 블록2A'로 ICBM을 요격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시험을 내년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월 발표한 새 '미사일 방어검토'(MDR) 보고서에서 북한이 ICBM 보유에 접근하고 있다며 종래의 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에 더해 해상 배치형인 SM3블록2A를 투입할 방침을 밝혔다.

보고서는 "SM3블록2A는 (대륙간이 아닌) 지역권의 미사일 방어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미국 본토에 대한 ICBM의 위협을 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이 막아내는 데 추가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SM3블록2A는 불량국가들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상대로 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의 부담을 덜어줄 잠재력이 있는 것"이라면서 "미사일방어청이 2020년 ICBM급 타깃을 상대로 SM3블록2A를 실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그동안 하와이 근해에서 이 요격 미사일에 대한 시험을 5차례 했지만, 모두 중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을 상정한 것이지 ICBM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NHK는 미국이 SM3 블록2A의 ICBM 요격 가능성을 검증하기로 한 것은 북한의 ICBM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90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ICBM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화성-14형과 화성-15형이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민간단체 NTI는 화성-14형을 길이 19.5~19.8m, 지름 1.7~1.9m, 사거리는 1만400km로 추정한다. 탄두중량은 300~700kg이다. 북한이 야간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5형은 길이 21.5m, 사거리는 1만3000km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SM3 블록2A는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의 일환으로 미국과 일본이 2006년부터 함께 개발했다. SM-3 후기형블록2A는 현존 SM-3 미사일 중 가장 최신 미사일이다. 초기형이 요격고도 500km, 사거리 700km인 반면, SM-3 블록 2A는 요격고도 1500km, 사거리 2500km로, 압도적인 요격영역을 자랑한다. 길이 6.55m, 날개 너비 1.57m, 무게 1.5t의 대형 미사일이다. 최고속도는 마하 5다. 생산 주 계약자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언과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이다. 그동안 총 58발이 생산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일본에 SM3 블록2A 미사일 판매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21년도에 이 요격 미사일을 도입해, 육상 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와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할 계획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