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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정직과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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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정직과 거짓말

거짓으로 순간은 모면할 수 있어도 언제가는 들통나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거짓이 판치는 세상이다. 정치판도 그렇고, 사회도 다르지 않다. 그런데 결과를 보면 불행하다. 거짓이 통할 수 없다는 얘기다. 내가 유독 정직을 강조하는 데는 다 까닭이 있다. 거짓으로 순간은 모면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한다. 언젠가는 들통이 난다. 요즘 여러 가지 일들이 터지고 있다. 처음부터 “제 잘못입니다” 하고 나오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우선 아니라고 둘러댄다.

하나씩 뜯어 보자. 먼저 빅뱅 멤버 승리 사건. 단체 대화방 사건이 터졌을 때 아니라고 했다. 승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양현석이 대표로 있는 YG도 그랬다. YG는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게 된 것. 거기에 양심적인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YG주가도 뚝 떨어졌다. 신뢰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양현석 역시 치명상을 입었다.
가수 정준영도 마찬가지. 처음에는 모든 것을 보인했다. 그러나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나와서는 달랐다. 모든 것을 인정했다. 아니라고 한들 믿을 사람도 없을뿐더러 증거가 확실히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랬어야 했다. 그럼 일말의 동정이라도 산다. 이제는 그가 무슨 말을 하든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본다.

박한별의 남편 유인석과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그들의 거짓말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언론사에 보낸 입장문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위기를 일단 벗어나려고 하는 속셈이 읽혀진다. 장난으로 재미삼아 그랬다고 한다. 그것을 누가 믿겠는가. 그들에게 법률 자문을 해주는 변호사가 있는 것 같은데 방식이 틀렸다. 있는대로 고백한 뒤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이는 게 순서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도 딸 채용 의혹으로 곤란한 입장에 놓였다. 처음에는 큰 소리를 떵떵 쳤다. 그런데 KT 전 담당 임원이 구속됐다. 그럼에도 김성태는 아니라고 발뺌을 한다. 지금 김성태의 말을 믿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오히려 김성태가 검찰 조사를 받고 쇠고랑을 차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민들은 똑똑하다. 둘러댄다고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를까.

역시 한국당의 홍문종 의원. 방송에 자주 나와 얼굴이 익숙하다. 홍 의원의 보좌관 출신 등 4명도 4년 전 KT에 특혜로 들어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역 지인이 2명이고 보좌관 출신이 2명이라고 한다. 이 중 3명은 퇴사를 하고 보좌관 출신 1명은 본사 사업부에 남아 있다는 게 전·현직 KT 직원들로 구성된 단체의 주장이다.

이번에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다. 뉴스타파는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제보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 사장은 부인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거짓으로 진실을 덮을 순 없다. 정직해야 할 이유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