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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FBI, 연쇄추락 보잉 ‘737 MAX' 안전성 평가 연방항공국에 이례적 수사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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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FBI, 연쇄추락 보잉 ‘737 MAX' 안전성 평가 연방항공국에 이례적 수사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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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미국 보잉의 주력 항공기 ‘737 MAX 8형’이 잇단 추락 사고를 일으킨 문제로 이 기종의 운항심사에서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린 미국 연방항공국(FAA)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20일(현지시간) 밝혀졌다. 취항한지 얼마 되지 않은 최신예기가 5개월 만에 2대가 추락하고 총 346명이 희생되면서 항공당국의 형사책임을 묻는 이례적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이지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보잉의 생산 공장이 가까운 미국 시애틀의 지역신문 ‘시애틀타임스’가 20일 복수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최초로 보도했다. 미 법무부 형사부문의 감독 아래 FAA의 상부조직인 미 운수성의 조사를 지원하는 형태로 FBI의 수사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FAA가 ‘737 MAX’의 안전성을 평가한 ‘형식증명’절차에 위법성이 없었는지를 조사한다.
수사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최초의 사고 이후 시작됐으며, 이달 10일 에티오피아 항공기가 추락한 2번째 사고 후 법원에 증거 수집을 요청하는 등 수사가 확대됐다.

‘737 MAX’의 형식증명은 보잉이 2012년에 신청하고 FAA가 2017년 3월에 인정했다. 새롭게 탑재된 실속 방지시스템의 오작동이 두 사고의 원인으로서 의심받고 있지만, FAA에 의한 심사과정에서 이 시스템의 안전성평가가 보잉 측의 기술자에게 맡겨져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 FAA 간부가 직원들에게 인증을 서두르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미 항공기 사고를 둘러싸고 정비 불량에 관련되어 민간사업자가 형사책임을 추궁 당한 예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항공업계를 감독하는 당국에까지 수사가 미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