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최근 크게 떨어진 가운데 중국 정부의 반도체 반독점 조사까지 겹쳐 이 총리가 국내 반도체 산업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그는 "비메모리 분야는 앞으로 어떻게 도전할 생각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이상선 SK하이닉스 부사장은 "CIS(CMOS Image Sensor·카메라에 쓰이는 반도체 부품의 일종)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데 메모리(반도체)에 비하면 아직도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하반기에 멎을 거라는 전망이 지금도 유효하냐"고 묻자 이 부사장은 "아마도 유지하거나 약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뿐 아니라 해외 업체도 올해 투자금액이 전년 대비 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공장 방문 후 "정책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중국처럼 정부가 물량 지원을 한다는 건 가능하지 않다"며 “다만 오늘 나온 이야기를 정책과제라고 생각하고 대책을 검토해 달라"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에게 지시했다.
한국 반도체산업은 비메모리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비메모리는 D램,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반도체를 뜻한다. 지난해 전 세계 비메모리 시장 규모는 3100억달러(약 352조4700억 원)로 메모리 시장(1600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시장에서 세계 1, 2위를 차지하며 60%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비메모리 시장점유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도 신속히 마련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김민구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