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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당국, 中 화웨이 공개적 비판…보안 결함 수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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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당국, 中 화웨이 공개적 비판…보안 결함 수정 못해

화웨이, 20억 달러 투입 개선 약속 불구 보안 결함 여전

영국 정부 주도의 평의회가 화웨이의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발견된 지속적인 문제가 영국 통신 사업자의 리스크를 현저하게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정부 주도의 평의회가 화웨이의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발견된 지속적인 문제가 "영국 통신 사업자의 리스크를 현저하게 높였다"고 지적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영국 정부 주도의 평의회가 중국 통신 장비 대기업 화웨이 테크놀로지에 대해 이전부터 발견된 보안상의 결함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새로운 '중대한 기술적 문제'를 공개했다.

지난 2월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내 조직인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화웨이 제품을 사용해서 초래하는 리스크는 통제 가능하다"는 인식을 표명해 화웨이에게 영국과 유럽 시장에 대한 안도감을 심어줬다. 그런데 이번에 뜻밖의 부정적인 결과 발표로 인해 화웨이를 다시 긴장시키고 있다.
GCHQ 당국자 등으로 구성된 평의회는 그동안 화웨이의 제품 심사를 감독해 왔다. 평의회는 지난 28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화웨이의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발견된 지속적인 문제가 "영국 통신 사업자의 리스크를 현저하게 높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화웨이의 보안상 결함 대응과 관련, "거의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며 "제안된 근원적인 결함에 대한 대응책을 수행하는 능력에도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평의회의 조사 결과에서는 "과거 화웨이는 개선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개선은 보이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지속적인 변화의 증거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화웨이는 지난해 영국에 대해 이전에 지적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20억 달러(2조2716억 원) 이상의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막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응에는 최대 5년 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따랐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이번 평의회 조사 결과를 통해 트집을 잡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평의회의 부정적인 보고서에 대해 화웨이는 즉각 성명을 내고 "평의회의 우려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미국의 압력을 배경으로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는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영국의 직접적인 비판은 향후 화웨이에게 새로운 타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영국의 의도와 명확한 진위를 파악하기 전까지는 항변보다는 수긍하는 자세를 통해 영국과 유럽 시장을 달래는 것이 유리한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네트워크 보안에 관한 평의회의 조사 결과는 향후 영국 정부의 정책 수립에 이르게 되며, 이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한 최종 결정은 관계 각료들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와 화웨이가 대응책을 마련할 여유는 충분하다는 뜻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