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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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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광폭행보'

'신(新)성장동력' 포스코케미칼 본궤도 올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글로벌이코노믹 남지완 기자] 최정우(62) 포스코 회장이 지난 1일 포스코 창립 51주년을 맞아 이강덕 포항시장과 만나 포항시 환호공원을 세계적 명소로 만드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환호공원은 포스코와 포항시가 2001년 포항시 북구에 만들었다. 포스코는 이곳에 세계적 작가의 철강 조형물을 설치해 랜드마크로 꾸미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여객선터미널에서 환호공원까지 1.85km 구간에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해 공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영일대 해수욕장과 포항제철소 경관을 환호공원에서 볼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가 제작 지원하는 조형물은 내년 말쯤 준공되는 해상 케이블카 전망대 인근에 자리를 잡게 된다.

포스코의 '이유있는 외도'는 포항시민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는 일종의 '보은(報恩)'이다.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그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와준 지역 주민과의 '상생 리더십'을 옅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업시민 정신을 통해 상생경영의 중요성을 마음껏 펼친 최 회장의 리더십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회장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그의 성공 비결이기도 하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4월 1일 포항시 환호공원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왼쪽)과 함께 환호공원 명소화를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4월 1일 포항시 환호공원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왼쪽)과 함께 환호공원 명소화를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 회장은 90년대 초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되자 건강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후 그는 시간이 나는대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어쩌면 최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건강한 리더, 건강한 리더십'일 지도 모른다.

최 회장은 신입사원 시절 동기 75명 가운데 동기회 회장을 하겠다고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동기들을 대표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앞으로 회사 전체를 이끄는 회장이 되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는 신입사원으로 시작한 후 회장이라는 원대한 꿈을 키웠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암시를 했고 그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왔다.

그는 2018년 7월27일 열린 포스코켐텍(현 포스코케미칼) 임시주주총회에서 포스코 회장에 선임됐다.

최 회장은 대학 졸업후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철강 이외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비(非)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비엔지니어 출신이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포스코 51년 역사에 최초의 비엔지니어출신으로 경영관리 경험과 비철강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 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해 회장으로 선임 된 것이다.

최 회장은 2018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과 비철강, 신성장 등 3개 부문으로 확대해 개편하고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했다. 신성장부문 2차전지 소재사업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과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은 ‘포스코케미칼’ 하나의 회사로 운영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양, 음극재 사업 통합과 선제적 투자를 통해 포스코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2차전지 소재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가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최근 5년 중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기준 60조6551억원, 지난해 매출액은 64조97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약 7%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은 2017년 4조6218억원에서 5조5426억원으로 약 20% 증가했다.

최 회장은 2018년 하반기에 회장 자리에 올랐지만 보란 듯이 경영 능력을 증명했다. 상생경영과 건강한 리더십으로 무장한 최 회장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지완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