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 시간 4월 3일 오전 6시49분(한국 시간 3일 오전 7시5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5%가량 상승한 4791.02달러(약 545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한때 23.1%까지 치솟아 5000달러(약 569만원)를 돌파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게다가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힘입어 이더리움과 리플, 라이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도 급상승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트레이더들은 이번 급등 이유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4200달러(약 478만원) 대에 오른 후 갑자기 새로운 매수 기세가 모였다는 지적도 따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74% 하락한 이후 올해는 어느 때보다 고즈넉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시장 참가자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여러 거래소에 거래가 분산되어 있기도 하고, 대량의 매수 주문이 들어가면 변동이 증폭되는 경향도 있다. 또한 트렌드 추종 전략을 취하는 개인 투자자와 쇼트 커버의 움직임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데 이번 이상 급등 현상은 어느 한쪽에 치중되지 않고 다양한 이유가 혼재된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자문사 케네틱 캐피탈(Kenetic Capital)의 공동 창립자이자 이사인 제한 추(Jehan Chu)는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시장은 대체로 다른 시장에 비해 여전히 규모가 작아 감정에 좌우되기 쉽다"고 지적한 뒤 "지금도 열기의 물결에 밀리는 부분이 크다"며 "오늘도 딱히 특별한 날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별다른 호재가 없는 가상화폐의 급등세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