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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포드, 브렉시트 대비 환차손 등에 수천만 유로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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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포드, 브렉시트 대비 환차손 등에 수천만 유로 투입

자동차 및 부품에 연간 10억 달러 추가 관세 비용 발생

스티븐 암스트롱 회장이 2일(현지 시간) 네덜란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해 수천만 유로를 투자해 재고 이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암스트롱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티븐 암스트롱 회장이 2일(현지 시간) 네덜란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해 수천만 유로를 투자해 재고 이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암스트롱 트위터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Ford)가 영국의 합의없는 유럽연합(EU)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 수천만 유로를 투자해 재고 이전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국을 둘러싼 유럽연합(EU) 시장에서의 보다 장기적인 전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U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스티븐 암스트롱(Steven Armstrong) 회장은 2일(현지 시간) 네덜란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영국에서 계속 조업하고 싶지만 경쟁력이 없다면 비즈니스를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브렉시트(Brexit)의 잠재적인 비참한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이어 암스트롱 회장은 "국경에 관세나 마찰을 가하는 것은 우리 사업에 중요한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에 대비해 환차손을 이용한 회피책이나 재고 이전 등의 대응에 이미 수천만 유로를 쏟아 부었다"고 밝힌 뒤 "다른 분야에서도 우리가 잠재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다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는 현재 영국 내 2곳에서 연간 엔진 130만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독일에도 조립 공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영국이 합의없는 브렉시트를 강행할 경우 영국과 유럽 대륙 사이에 거래되는 자동차 및 부품의 관세 조치로 인해 포드는 연간 10억 달러(약 1조1346억 원)의 관세 비용을 물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포드는 지난해 9월에도 20만2000명의 직원 중 유럽 사업을 중심으로 12% 감원 계획과 함께, 유럽 사업의 일부 또는 전체를 독일 폭스바겐(VW) 등 경쟁 업체와의 합작을 구상하는 의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드가 영국을 둘러싼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는데, 이번 암스트롱 회장의 발표를 통해 장기적인 계획 실행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